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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작가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책리뷰

by 계리직 2021. 4. 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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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티슈를 찾았고, 정확히 가족의 수만큼 네 장을 집는 모습을 보았는데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 괜찮아. 더 가져가도 돼 "

 

그런데 아이가 미간에 주름을 만듭니다.

네장이면 가족 모두가 입을 닦기에 충분하며 

테이블을 청소할것도 아닌데다 부족하면 더 가지러 오면 될일이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주말 동생과 버거킹을 갔습니다.

맥도날드는 많이 가봤지만 버거킹을 처음 가 봤기에

뒷처리하는게 여간 어색하기 짝이없었는데요

저는 이것도 동생혼자 해보는게 좋겠다 싶어

먼저 밖에 나가있겠다 말을 하고 나가있었습니다.

얼마후 동생이 나왔고, 자신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게 뭔데?"

"티슈를 안쓴걸 휴지통에 버렸어"

"뭐? 그거 원래 버리는거지, 그럼 그걸 어떻게 할려고 했어?"

"안쓴건데 다시 거기 돌려줘야지"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티슈를 그렇게 많이 준것도 아니고 조금준건데

안쓰면 버리면 되지 그걸 다시 돌려주겠다니

그 더러운걸 누가 받느냐고 동생에게 말했지만

동생은 쓰지도 않았는데 그게 뭐가 더럽냐고 저한테 반문하더라고요

 

그러던중 갑자기 예전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복지관에서 실습을 하던중이었어요

장애인들이 물수건에 고춧가루를 때는 걸 잘하는지 지켜보는 일이었는데요

핀셋으로 하얀 물수건에 뭍어있는걸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때는모습이

저를 오히려 부끄럽게 하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꼼꼼히 하지 못하겠다.

저랑 같이간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으아 더러운데?"

 

저는 그 친구가 물수건을 재사용한다는게 더럽다고 이야기 하는주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장애인들이 어떻게 꼼꼼히 그걸 할수 있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어이가 없었어요

복지를 전공하고 있는데도 저렇게 생각한다니

저는 직접 봤고, 그걸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알고있었어요

설명해줘도 모를거라는걸

 

하지만 오늘 이 책을 읽고 알았어요

내가 본거 그것만큼은 설명을 해줘야 한다.

 

박하작가님이 말한 말을 끝으로 오늘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난 이 복잡한 마음이 나만 느끼거나 혼자만 영위할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쉽게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을 글로 쓰는게 재미있어 그렇게 했다.

이 속마음을 읽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글이라면

그 힘도 내게 받은건 아닐것이다. 

다행히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는 전문성이 없다.

나는 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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