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님이 쓰신 부지런한 사랑 책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아이들의 눈으로 본 시선들을
그대로 이야기에 담았습니다.
사랑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가 보다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하다 말합니다
저 사람이 무엇을 갖고 있지 않으니
내가 채워 주고 싶고
저 사람이 무엇을 갖고 있지 않으니
내가 더 해줄게 없는지 찾게 되는거
그게 사랑이라 이야기 하는데요
어느 날 저는 특수학교에 봉사를 하게 됩니다.
그 날은 졸업식날이었는데요
무대에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서 있었고
저는 편하게 의자에 앉아 감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음악은 바뀌었고 아이들과 부모님이 마주 봅니다.
그리고 한 아이는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것보다 더 감사한건
자기를 버리지 않고 키워준거라고
그 은혜 다 보답할테디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그 말을 들은 부모님들은 모두들 고개를 숙였습니다.
졸업을 하는 한 아이는 말합니다.
"우리 커서도 다시 만날수 있고"
아니 울먹울먹거립니다. 우는건지 이야기 하는건지
" 꼭 그때 다시 만나자"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글쓰기란 무엇일까요?
한번 사는 인생을 다시 되감기 해주는 게 아닐까요?
거기로 다시 갈수는 없지만
그때의 감정과 그때의 표정
그리고 그 사람을 온전히 볼수 있는거
저희 집은 유치원 재롱잔치 비디오테이프가 있었습니다.
우리 동생은 할아버지 연기를 했습니다.
할머니를 연기하는 한 아이가 자기를 봐달라 봐달라 해도
절대로 뚝심 있게 앞만 쳐다보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쑥스러운 건지 아니면 뚝심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주 몰라하는 저 할머니 연기가 왜 이렇게 웃긴지요
저는 멜로디언 연주를 할지 몰라 손을 이리저리 아무거나 눌러댔습니다.
방해가 될까 봐 부는 연기를 했고
한자를 읽다가 틀린 아이를 보고 관객들이 웃자
그 뒤에 서 있는 저는 무서웠습니다.
나도 한자를 모르는데 저렇게 웃음거리가 될까봐요
특수학교 졸업식날 유치원 때로 되감기되었습니다.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상을 받고 고개를 숙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이 나서 고개를 숙인건지
고개를 숙여서 눈물이 난건지
그걸 꾹 참고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어린게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요?
하루는 엄지손가락이 따끔거렸고
나는 곧장 엄마에게 달려갑니다.
"엄마 나 손가락이 아파서 유치원 못가"
"피도 안 나는데 가도 되"
저는 억울해서 울어댔고 아빠는 내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엄지손가락이 아프긴 아팠습니다.
왜 아팠냐고 물어보면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냥 보라돌이 선생님이 싫어서였던 거 같습니다.
매일 가면 빨대로 물감을 불어 그림을 완성하라고 하지를 않나
꽈배기를 엄청나게 큰 걸 주면서 요구르트는 100원짜리를 줘서
사람 목 막히게 하지를 않나
우리 동생 선생님인 뚜비 선생님은 우리 선생님보다 통통하긴 하지만
마음도 푸근할 거 같은데
왜 나는 보라돌이 선생님인지 티브이에서 텔레토비만 나와도
보라돌이가 제일 싫었습니다.
이슬아 작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 예술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그 사랑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김미경책 살아있는 뜨거움 (26) | 2021.04.26 |
---|---|
직장 그만두고 가정주부 (36) | 2021.04.25 |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24) | 2021.04.20 |
박하작가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20) | 2021.04.17 |
스티븐코비 추천책 내 안의 상자를 깨라 (24) | 2021.04.1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