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올레길 16코스

제주도 가볼만한곳/올레길

by 계리직 2020. 12. 1. 19:42

본문

반응형

오늘은 쉬는날이어서 올레길 16코스를 걸어봤는데요

소요시간은 5~6시간, 15.8km라고 적혀 있는데

 

과연 제가 이 거리를 무사히 완주 할수 있을까요?

 

아침 7시50분에 곽지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고내로 향합니다.

보라색 바탕화면에서 파란 바탕화면으로 날씨가 이동하면서 

시금치 작업하는 아주머니, 벽돌을 쌓는 아저씨들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서 그만......

 

두 정거장을 지나쳐 버렸어요

 

두 정거장을 다시 터벅터벅 걷는데

글쎄 망고를 파는 곳이 보이더라고요

 

망고가 짤라진것만 봤지 생으로 된건 처음보는데

노랗고 길쭉하게 생겼더라고요

 

신기하다 중얼거리다 보니

8시43분 고내포구 도착

도장을 찍을 건 아니지만 열어는 봐야지 하고 열어봤는데

15와 16이 있더라고요

이때 이걸 주의집중해서 봤어야 했는데....

리본을 따라 가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고내포구에서 출발인데 고내포구는 둘러보지도 않고

왠 집이랑 공사장만 보일까?

 

그러다 정신차리면서 가고 있는데

글쎄 애월쪽으로 가고 있더라고요

 

엥? 이게 왜지? 이러다 다시 집에 가게 되겠는데? 하고 검색해보니

15코스로 가고 있더라고요

 

흑흑.....

 

9시29분 다시 고내포구로 원상복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니 이제부터 정신 좀 차리자

사실 고내포구 딱 오고 나서

이쪽 길이 이쁘다 라고 생각은 했는데

리본이 안보여서 15코스로 갔거든요

 

그런데 잘 보니 이쪽길도 리본이 데롱데롱 잘 매달려 있더라고요

그래도 여기지나가니 올레길 걷는 사람들이 등장했어요

제가 만약 길을 헤매지 않았다면 혼자 걸어갔을텐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다 이유가 있는법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이곳만 가고 싶다면 다락쉼터로 가시면 되세요

돌멩이만 봐도 그냥 좋았어요

 

퀴즈

큰바위 얼굴이 어느부분일까요?

설마 이건 아니겠죠?

올레길 걷지 않아도

날씨가 좋아서 여기만 걷는분들도 있으셨어요

16올레길의 매력은 돌멩이들 이었어요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는데

뒤로 갈수록 더더 신기한 돌멩이들이 가득합니다.

버스정류장을 자꾸 보여드리는 이유는

올레길을 걷지 않고

딱 어느 부분만 보고 싶은 분들도 있으실거 같아서

이렇게 정류장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어디 작품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돌멩이들

 미술관 작품 전시 보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돌멩이가 넣게 펼쳐져 있어서

돌멩이들을 가까이 만날수도 있어요

주먹바위가 있어요

어느게 주먹바위인지 보이시나요?

돌염전

여기 지나가는데 어떤 삼촌이 저한테 김밥을 주셨어요

 

제주도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다 삼촌이라고 하는거 아세요?

보통 식당가면 여자분은 이모라고 하는데

제주도분들은 다 삼촌이에요

 

식당가서 그것만 들어도 저분이 제주도분이신지 아닌지 알수 있다는거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가라는 말인데요

식당앞에 이게 있다는건

 

여기와서 밥 먹으라는 소리죠 

 

하하

 

김밥을 주신 삼촌은

본인이 김밥을 만드셨데요

 

그것도 밥먹는 자리가 아니라 길 걷는데 통으로 된 김밥을 주시더라고요

 

자기가 만든거 자랑하려고 5줄이나 싸오셨다고

오 이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싸오셨어요?

원래 아내한테 해 달라고 했는데 그걸 왜 해주냐고 하더라고

그럼 회사갈때 김밥싸주는것도 고민할거 같은데 올레길 가는데 김밥 싸주는 아내가 어디있어요?

아니 일주일 내내 일하다가 하루 쉬는데 그거 하나 못해줘? 집에서 노는데

집에서 노는게 아니라 설거지 하고 밥 하고 빨래만 해도 하루 금방 가요

금방가도 회사에서 일하는게 더 어렵고 스트레스 받지

그렇긴 해도 집에 있으면 더 누워 있고 싶은 심리가 있죠, 오늘 같이 오시지 왜 혼자 오셨어요?

목욕탕 갔어

아... 좋은데 가셨네요

그런데 웃긴게 뭔주 아세요?

김밥 삼촌

김밥만 먹고 가셨어요

아내분이 전화와서 자기 데리러 오라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금방갈게요 하면서 가시더라고요

 

이런 천사분이 어디있나요?

저는 진짜 천사를 봤어요

 

김밥 삼촌이 가고 저는 또 다시 리본을 놓쳐버렸어요

흑흑 이상한 길을 1시간동안 헤매다 지쳐버렸네요

 

그러다 보니 편법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냥 버스를 타서 중요한 부분만 찍어서 끝내는 생각...

그렇게 한다면 참 의미없긴 없죠

그냥 포스팅 하나 채우는것뿐...

 

아무도 모를수 있지만

나는 그걸 알고 있으니

 

편법 쓰지 않고 자식 키우는 부모님들

나라에서는 알아주지 않지만

자식으로서

나는 알아 줘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우여곡적 끝에 수산봉에 도착했어요

그래도 여기오니 다시 기운이 차려지더라고요

현위치 D

12시53분 수산봉 올라가기 시작

정상은 멀지 않게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정상...

그냥 동네분들 운동하시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여기서 운동하면

진짜 백살까지 살거 같아요

 

여기는 내려갈때가 이쁘더라고요

올라간쪽으로 내려와도 되지만

올레길 리본을 따라 가면

 

D에서 올라가서 B로 내려온다는 사실

수산봉의 핫플은 바로 이 장소

B에서 1분만 올라가면 볼수 있는 이곳

 

그래서 수산봉을 올라가지 않고

이것만 찍고 내려가시는분도 있으셨어요

바로 이 물이 보이면서 환상적으로 사진이 찍힌다는 사실

그 와중에 한라산에는 눈이 소복히 쌓였네요

너무 이쁘더라고요

여기는 또 나무 맛집이에요

밭들은 사실 저는 자주 보는거지만

 

또 이것도 자세히 보니 좋더라고요

배추밭, 무밭

김장김치 하하

아 이거 저는 좀 감동이었어요

물이 이렇게 깨끗하다니

 

사실 이런데는 더러워야 정상인데

여기는 또 좋은 글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읽으면서 가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이제 귤철인데요

올레길 걸으면서 귤을 따먹으시는분들도 있었어요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도

옆에 있으면 따 먹고 싶긴 싶더라고요

 

하지만

사장님

저는 절대 안먹었어요

장수물?

이거 먹으면 장수하는건가?

김통정 장군은 진짜 가는곳마다 보이네요

근데 어디가 샘물이 솟는곳이라는 말인가?

그냥 다 말라서 샘물이라고는 보이지도 않는데?

아하 이거....

여기 진짜 신기하게 물이 고여있긴 있는데

이거 그냥 제가 뜨면 없어지는거 아닌가요?

여기까지 걸으니

걸은시간이 벌써 6시간 경과 했더라고요

더 걸으면 내일 무리가 갈거 같으니

여기에서 스톱

 

내 멋대로 걸어간 올레길 16코스였지만

좋은 사람, 좋은 풍경보고 힐링한 하루였습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