궷물오름과 큰노꼬메오름

 

궷물오름

이름이 참으로 괴물스럽죠

과연 이름으로 여기를 평가해도 될지 한번 같이 가 보시죠

 

궷물오름으로 갈래요?

족은녹고뫼로 갈래요?

여기서 결정을 해야 한다면

저는 둘다 한번 가봐야죠

일단 궷물오름으로 

이건 테우리 박사에요

그냥 돌맹이인데 무슨 박사냐고 하시겠지만

 

테우리는 말과 소를 들에 풀어놓아 먹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 제주말인데요

 

여기는 바로

그분들의 쉼터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피난처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안에 보면 이렇게 쉴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생각보다는 잘 되있네요

 

근데 이게 설마 끝은 아니겠죠?

여기 와서 약간 실망

이거 뒤에 길이 없어서....

그런데 옆에 보니 길이 또 있더라고요

오 이거지

이정도는 있어줘야 오름이지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봐요

가을 분위기가 물씬

걸어갈때도 물을 이렇게 안먹은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물도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저는 여기서 발견한게

 올라가면서 빼빼로도 먹어보고

젤리도 먹어보고 초콜릿도 먹어봤지만

 

제일인건 귤인거 같아요

 

제주사람이라서 귤 말하는거 아닙니다.

말들이 뛰어다닐만한 곳인거 같아요

여기 오름오기전 목장도 몇개 있어서 말들도 봤는데

진짜 제주 말이 비싼 이유가 있기는 있는거 같아요

이젠 족은녹고뫼쪽으로 이동해 봐야겠죠

여기는 정말 새들의 소리가 많이 나는게 아니라

까마귀 소리가 많이 나더라고요

 

까마귀 하면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니 

까마귀한테 말을 걸었죠

 

 내가 밥 많이 줬으니 조용해 줄래?

 

하하 제가 예전에 밥 많이 줬거든요

 

초등학생때 엄마가 김밥 싸주면....

그 김밥 까마귀 줬어요

 

우리 엄마가 다른건 잘하는데 김밥을 못해요...

식초를 넣는지 쉰맛이....

 

친구랑 바꾸어 먹는것도 한계가 있어서 까마귀한테 그렇게 많이 줬거든요

우리 엄마는 아직도 이걸 몰라요

 

제주 하면 돌담이죠!!

족은녹고뫼로 가려다가

기왕 갈건데 큰 노꼬메로 가자

 

사람이 크게 살아야지

삼나무들이 정말 많아요

삼나무는 제주에서는 주로 방품림과 목재로 이용되는데요

일본 특산종...

꽃말은 그대를 위해 살다

 

꽃말은 참 예쁜데 말이죠

나무가 시원시원한게 일등

길쭉길쭉 진짜 최고였어요

 

여기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건지

너무 의외였어요

 

여기 지나가는데 제가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

버섯도 오름이름처럼 죽은거 아니겠죠?

검으면 죽은건가요?

사실 봐도 몰라요 하하

이거 돼지족발인주 알았어요

나뭇잎보고 닭발 먹고 싶다 중얼거리면서 올라갔는데

이거는 진짜 돼지족발인주 알았네요

 

정말 돼지족발이었으면 더 좋았을걸

나무들 어디 드라이 받는지 머리들이 하나 같이 왜 이렇게

나무들만 현란한게 아니라

여기 완전...

계단 지옥입니다.

정말 다른오름과 비교가 안되는 계단지옥

여기만 내려갈때 계단을 세어보니 500계단

총 합치면 천국의 계단인가?

근데 뒤를 돌아보면 오오오 나무들 굿굿

근데 야..... 여기 뭔가요

진짜로 대박사건

이게 말이나 되나요

오름인데.....

뻥뚫여가지고

어디 가려지는게 1도 없음

크 진짜로 여기 왜 사람들이 안오는지

믿겨지지도 않을정도

다른 오름은 다시 오고 싶다 라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고 느꼈어요

날씨가 흐린데도 이정도 이면

맑을때는 완전 천국일듯

아마 사람들이 안오는건 계단때문일거에요

내려갈때 저 줄 잘 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장갑을 끼든 해야 될거 같아요

저는 장갑을 안끼니

손이 빨개졌어요

 

목장갑이 절로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디를 봐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어요

그냥 확 트인게 마음까지 트여지더라고요

저 까마귀는 여기까지 따라 올라왔네요

오늘은 너 밥 없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시간

저는 시간이 2시간밖에 없어서

다 돌아보지도 못했어요

다음에 또 와야지

다래오름, 바리메오름,괴오름,노고메,북도라진오름

많은 오름들이 한눈에 보이는곳

그리고 여기는 고사리밭도 있어요

제주도 고사리가 정말 유명한거 아시죠?

눈이 고사리를 찾고 있더라고요

하하 지금 고사리가 있으면 여기 사람들이 몰렸겠지 바보야....

고사리철에 여기서 고사리 따도 되나요?

저는 고모가 고사리를 매년 주시는데

블로그 하다보니 고사리철 되면 고사리가 잘나는 곳을 소개해 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듯한 궷물오름과 큰노꼬메오름

너무나도 강력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