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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오름과 장생의 숲길

제주도 가볼만한곳/오름

by 계리직 2020. 12. 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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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했던 절물 자연휴양림 포스팅에 각시님이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절물오름은 어떠한지요?아이가 있어서 못 올라가고 돌아섰는데 궁금하네요

 

그런데 제가 그날 노루생태관찰원과 거친오름을 들리고 간 상태라서

오름을 오르지 못해 답을 못드려 마음속에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만약 각시님이 다시 들어오신다면

여기 무조건 가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왜 그런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일단 절물오름을 오르려면

절물자연휴양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입장료가 있습니다.

 

저는 도민이기에 무료로 올라갔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숲

절물 휴양림에서

나무들을 보면서

길을 가다 보면

우리도 한그루 나무가 되어

하늘을 안습니다

둥글고 푸른 마음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기도하는 기쁨을 감사드립니다.

 

똑같은 자연휴양림에 왔는데도

글솜씨는 천차 만별인거 같네요

 

여기는 삼나무들이 많은데요

오름에 올라가기는 좀 그렇다 하시는 분들은

솔직히 여기만 걸어도 너무나도 좋습니다.

 

자 그럼 절물오름으로 같이 한번 가보시죠

원래 처음 올라갈때 약간 느낌이 있거든요

여기는 볼게 있는 오름이다 아니다

이 오름은 볼 게 없는 오름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 오름은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아래 절이 있어서 뭔 소리인지 잘 들리지는 않지만 계속 절에서 나는 소리가 들리고

까마귀는 아이 울음소리처럼 계속 울리는 게

추운 겨울이 되어도 두꺼운 이불로 겨울을 나신 할머니

우리가 가서 춥다고 하면 그때서야 보일러로 따뜻하게 방을 데워주셨는데요

 

주머니에 있는 꼬깃꼬깃한 돈을 집에 갈 때마다 쥐어주셨는데

어릴적 냉장고를 열어보면

할머니 냉장고에는 김치밖에 없더라고요 

왠지 다 퍼주시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 할머니 집에서 자면 또 딱 또 딱 소리 나던 시계 소리도 지금 귓가에 맴돌 거 같은데 말이죠

벌써 제가 중학교 때 일이니

참으로 시간도 빠르죠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금방 올라왔어요

여기서부터는 도는 구간이라 힘든 게 없더라고요

올라올 때까지 그냥 앙상한 가지들만 봐서

정상에 와도 볼 게 없겠구나 했는데 진짜 나무들로 다 가려서 볼게 없더라고요

 

꼭 할머니가 내 새끼들 무서운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말라는 것처럼

꽁꽁 싸매셨어요

저 까마귀는 계속 따라와서 정상까지 왔어요

먹을 거 없다 이놈아

 

근데 왠지 올라갈 때 계속 할머니를 생각하니 혹시 저 까마귀가 할머니인가?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진짜 신기하게 마음속으로

엄마는 잘 있습니다

 

라고 말하니 저 까마귀가 그제야 날아가더라고요

 

하하 생각하기 나름이죠

 

제1 전망대

저희 오시기 전 시장에 갔다 오셨나요?

지글지글 끊여놓은 김치찌개에 계란말이와 소시지까지 풍성하게 준비해주신 할머니를 만난 듯

전망은 진짜 다른 오름과 비교가 불가능한 오름이었어요

 

감히 말하면

오름 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1 전망대가 이렇게 예쁘다면

2 전망대는 더 예쁘겠지?

 

하하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더라고요

걸어가기만 해도 옆에 이러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와 여기 진짜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2 전망대는 1 전망대와 가까이 있어요

여기 안 왔으면 진짜 울뻔했네요

겨울에 오면 어마어마할듯합니다

15개의 오름이 보여요

거기 중에는 한라산도 있고요

아래 사진 보시면 깜짝 놀랍니다

물론 직접 가셔서 보시면 진짜 말을 못 할 정도 이고요

여기 진짜 장난 아니게 저 선이 하나하나 다 자세히 보이고

어디 막힌 부분이 없어 뻥하고 뚫려서

 

뷰는 정말 여기가 최고입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보인 오름이 없었어요

 

내려올 때는 뛰지 않고 천천히 내려만 오신다면 별 어려움 없이 내려올 수 있을 거 같아요

초등학생도 오를 수 있는 오름인데

올라갈 때 앙상한 가지가 많으니 약간 지루할 수 있긴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1시간 14분이 걸렸기 때문에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면 가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장생의 숲길은 14:00 이후에는 출입을 할 수 없는데요

다행히 그 시간 전이라 들어갈 수 있었어요

여기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안 갔으면 진짜 후회할 뻔했어요

절물 자연휴양림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기 더라고요

닭발처럼 생긴 것들도 많고

여기는 약간 질퍽한 부분들이 있어서

전날 비가 왔다면

장화를 신고 가셔야 될 거 같아요

장생의 숲길도 제대로 돌아보려면 3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노루생태관찰원은 저번에 제가 갔었어서

저는 숫모르 편백숲길 자연 자연휴양림으로 목표를 잡았죠

그런데 웬걸 노루인지 고라니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찾아와 주었어요

 

노루생태관찰원이 옆에 있으니

아마 노루겠죠

 

장생의 숲은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걷는 거 좋아하시는 분은 여기 정말 최고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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