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면 사진 찍기 좋은 학교가 있어요
바로
더럭 분교인데요
하지만
더럭 분교 보다도 더 예쁜 학교가 하나 더 있습니다
거기는 바로
제가 나온 곽금초등학교입니다.
저번에 잠깐 보여 드렸는데요
오늘 정말 자세히 보여 드릴게요
제가 다닐 때는 저희 반 학생수가 26명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1반으로 1학년 입학해서
2학년 때도 1반
6학년 때까지 1반
그니까 반 이동 없이 6년 동안 쭉 반만 옆으로 이동하는 거예요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하나씩 이동했어요
무슨 옛날이야기 같지만
저는 27살이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시골 출신이라서 그래요
교목은 향나무이고
교화는 셀비아였어요
그런데 셀비아는 지금 거의 다 죽어있더라고요
제가 다닐 때도 셀비아는 아이들이 다 먹어버려서 보이지 않더니
지금도 뭐 그때랑 다를 게 없더라고요
셀비아에 꿀이 그렇게 맛있었거든요
교훈은 정직 협동 봉사인데요
이게 운동회 때 잘 써먹었죠
정직팀 협동팀 봉사팀 이렇게 3팀으로 대결을 했어요
그때가 진짜로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따르릉따르릉 전화 왔어요
정직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거짓말 협동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요
그 와중에 여기 예쁜 전화도 있네요
진짜 웃긴 게 이게 되는지 안되는지 실험을 하기 위해
제가 집에 전화를 걸어봤어요
하하하하 우리 엄마 전화....
안 받으시더라고요
아 여기 정말 눈물 나오는 곳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는 네모난 디스켓도 있었고
뚱뚱한 컴퓨터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대한민국 발전했네요
가끔은 그때가 그립기도 하지만요
붓도 있더라고요
제가 방과 후로 또 서예도 했었거든요
우리 엄마는 학원은 안 내줘도 방과 후는 꼭 해야 한다면서
제가 서예와 컴퓨터를 했었어요
먹을 어떻게 하면 다 간지도 모르겠지만
옆에 아이가 다 갈면 저도 살며시 손을 놓았죠
그리고 종이에 글을 썼는데
솔직히 컴퓨터는 재미있었는데
서예는 별로 였어요
시골 출신이라서
과학시간이면 올챙이도 보러 가고 그랬는데
그때 선생님 몰래 페트병에 올챙이 알 엄청 담아 왔었어요
지금 그렇게 하면 잡아가겠죠
죄송해요
그때는 철없을 때니까 이해해 주세요
여기는 예전에 급식실이었는데 지금은 무슨 창고로 변했더라고요
급식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특히 수요일이 최고잖아요
국수, 돈가스, 떡볶이
그냥 김밥 천국이었는데
여기는 음악실
제가 예전에 여기서 어떤 남자한테 고백을 들었었어요
피아노 앞에서...
그 친구는 지금 잘 살고 있겠죠?
가끔 꿈에 등장하더라고요
그때 그 모습으로
이렇게 멋진 나무들도 있어요
제가 여기 다닐 때는 아이들 마다 자기의 나무가 있었는데
지금 그 나무는 없어졌더라고요
알록달록 너무나도 예쁘죠
여기는 체육관
체육관 옆에는 씨름장이었는데
지금은 뭔가 다른 게 있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 씨름을 참 잘했는데
그때 생각도 나더라고요
천하장사 만만세
저희 학교는 신사임당님상이 있어요
역시 학교에서는 공부를 해야 되나 봐요
열심히 하면 꿈은 이루어지겠죠
곽지 해수욕장에 오실일이 있으시다면
곽금초등학교도 꼭 한번 들려보세요
그리고 평일날 가면 아이들한테 방해가 되니
사진을 찍으시려면 주말에 가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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