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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는 또다른 방법 고독한 나에서 함께 하는 우리로

책리뷰

by 계리직 2021. 7.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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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는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여야 할것이다.

 

버스에서 졸다가 창문에 머리를 쾅하고 부딪칠뻔 했을때 잠에서 문득 깬 나를 보는데

그 짧은 시간. 그 순간에도 나는 나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들었다

옆을 보니 내가 스물다섯살때 갖고 다녔던 가방을 무릎위에 앉혀놓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예쁜 연두색 손톱을 가진 그가

내 눈길이 그리로 간게 느껴졌는지

새 하얀 핸드폰으로 손을 갖다 댄다.

 

나는 그가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다는 생각를 용캐 캐치해

내 가방속 검정 핸드폰으로 손을 갖다대려는 순간

저 맨뒤에 있는 사람이 내 가방속을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보여주지?

보여주면 안되나?

 

뭔가 저 사람이랑 나랑 더 가까이 갈수 있을텐데...

 

그러고 보니 나는 나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일기장은 항상 열쇠로 잠겨있었고

이야기를 해도 나는 항상 듣는 사람이었지

내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하는 사람은 절대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니.

그래. 내 패를 다 깔아버리자

그러면 그도 하나하나 패를 열것이고

나도 궁금증이 하나하나 열릴것이다.

 

어쩌면 이게 또 하나의 나를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

 

답답하니까 답답한 심정을 느끼는것도 벅차

답답한 생각만은 피하고 싶어서

그런 상황에 나를 보내고 싶지 않아서

나를 지키려고 유트브를 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분은 그대로인데 내 기분은 끌어올리고 싶어서

그런 내가 안쓰러워서

 

내성적인 사람도 끌리나요 라는 유트브를 보고 있다.

외모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내성적이라는 단어와 책읽는 여자라는 단어에는

왜 이리 반갑게 들어가는지

유트브를 클릭하는 내 자신이 감정도 이제는 느낄수 있는 경지에 가게 되었다.

 

내성적인 사람은 변신이 가능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으로 변하면 어디 아프냐고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내향적인 사람은 변화만 하면 된다고

표현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게 쉬우면... 

 

결국 내가 원하는건 유트브속에 있는게 아니었다.

 

엄마 동생이 누워 있고 유트브를 보고 있어도 사랑스럽게 봐주기를

내가 싫어하고 불편한 사람 앞에서도 

또박또박 내 의견을 말하고 주눅들지 않기를

유트브를 안보고도 올레길 정도는 당당하게 세상을 듣고 보기를

 

팔은 얇은데 허벅지는 두꺼운 내가 

옛 대학 친구를 떠올리며 이야기 거리를 찾아간다

정작 만나면 하지도 못할 이야기를

시뮬레이션 해가며 결국 눈물이 난다.

그가 힘들지는 않을지. 카톡 옆에 써 놓은 욕들이

상대방이 아니라 본인에게 가는 화살은 아닌지

여친이 생겼다면 질투가 났었고

본인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재잘재잘 대가는 과정이 그려져

내가 이제는 필요없는 존재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기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그가 행복해 지길 바란다.

그래 이젠 너도 행복해라. 훨훨 날아라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하다

저만치 나가있던 착해진 나의 모습이 돌아왔다는 생각에

왜 이제야 왔는지.

그래 이제라도 온게 어디냐

 

작가는 말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투명하게 보여준다면

그래서 자신의 내면과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어긋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면

그때 사람들은 그 어긋남을 통해

자신의 오류를 깨닫는 동시에 

그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이 어떤 인간임을

더욱 확실히 이해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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