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지혜에게

 너는 제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3번을 읽어보니까. 아니 내가 그저께 읽었던 책 때문이었을까?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시 태어난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매년은 아니지만 다시 태어나긴 태어나는거 같아.

그게 언제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사랑하면.

사랑하면 바로 그때 다시 태어나는거 같더라고

이슬아님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과

나의 가난한 마음

그리고 다시 읽는 책

이 세가지가 만나는날 서평을 쓰게 된데

내게는 없지만 책에는 있는 목소리와 시선을 빌려 쓰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며 자신이 읽었던 식물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 내용은 이렇더라고

식물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입장료는 1만원이며

제한시간은 없습니다

입구와 출구가 다른곳에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처음엔 이게 뭔가 했어

그런데 참 신기하게

3번읽으니 보이더라고

왠지 식물원이 식물원이 아니라 책인거 같았어

제한시간도 없고 만원이면

그리고 입구와 출구도 여러가지니까

 

그러면서 박완서님 이야기를 하는데

박완서님은 워낙 유명하니까

그런데 박완서님이 이런말을 했더라고

 

한번은 도망치고 싶지 않아서

이리 도망치고 저리 도망치다가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구나 했다

지난번에 태어났을때는 불편한게 너무 많았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그러면서도 과거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두고온 사람이 보고 싶어서

 

세상에. 나도 두고온 사람이 보고 싶을때가 있어

여기엔 아빠도. 중학교때 나를 꼭 안아준 담임선생님.

항상 내편이 되어준 서장훈 같은 삼촌도

생각해보면 참 많더라고

 

그런데 더 놀라운건

지난번에 태어났을때는 불편했던 사람이

지금은 나아진 사람도 있더라고

 

28세 6월 어제 말이야

나는 다시 태어났더라고

케잌을 사들고 집에 들어가는 날 보고 딱 알았어

엄마는 내불지 사왔냐고 했지만

그 표정이 분명 활짝 웃는 표정이었거든

그런데 더 놀라운건

태연하게 또 받아치는 센스가 또 나한테 있었다는거지.

그리고 말야

어제 개인적인 일로 큰아빠가 전화가 왔는데

굉장히 다정한거야

나는 큰아빠를 싫어했었는데 분명 불편했었는데

내가 더 길게 통화하고 싶어서 질문을 하고 있었지 뭐야

 

2년전만 해도 참 싫어했던 두 사람이었는데

누군가 엄마한테 잘하라고 하면 내 상황도 모르면서

함부러 말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알겠더라고.

그들은 해결방안을 말했고

나는 그때 나와 같은 감정을 느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는걸

 

그런데 그 누구도 잘못된건 아니더라고

 

이슬아작가님이 닮고 싶은 박완서님은 이렇게 말해

쓰면서 자꾸 뭔가 보태넣고 싶은거 있죠?

사실과 다른걸 뭔가 보태서

내가 원하는 어떤 인간상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자꾸 생기고

그래서 자꾸 거짓말을 보태게 되고

제 생각으로는 그게 내 자기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도 그랬던거 같아

 내가 아닌 나를 자꾸 불러 일으켜 글속에 자꾸 집어 넣고 있더라고.

어느날은 이게 나인지 헷갈릴만큼 너무 멀어져 버려서

괴리가 느껴진 날도 있었지.

그런데 정말 놀랍더라

그 얘가 점점 나로 되어져 간다는게 말이야

 

이슬아님은 박완서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지만

나는 이슬아님을 닮고 싶어.

나보다 2살 많은 이슬아님인데

내가 과연 이슬아님과 같은 나이가 된다면

나도 저렇게 생각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해

그러다 아니지 나는 나를 보여주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

그게 오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

똑같은 사람 2명보다 다른 2명이 더 좋지 않을까?

그래야 미래에 더 많은 대안과 길이 나올테고

 

부지런한 사랑을 해야 글을 잘 쓸수 있다는 이슬아님의 말

그 말에 꽃혀 한동안 사랑이 뭘까 생각해 본적이 있어

모두다 사랑하란 말인가?

아닌 사람은 걷어내라고 했는데?

자연을 사랑하라는 걸까? 동물을 사랑하라는 걸까?

나는 멀었다 생각할때쯤

이슬아님을 사랑하는것처럼, 엄마를 사랑하는것처럼

하나하나 찾아가는거 그것도 재미난 일이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그게 곧 나를 나타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