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은유작가 글쓰기의 최전선

책리뷰

by 계리직 2021. 4. 3. 15:37

본문

반응형

바다를 가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보여요

무슨 드라마를 찍는 건지 다큐를 찍는 건지 의심이 될 정도로

수많은 카메라와 

앞으로 찍었다가 뒤로 찍었다가

여러 각도로 몇십 장의 사진을 찍는 모습 여러분도 많이 보셨죠

 

어느 날 월정리 해수욕장을 갔는데요

어떤 한 여성분이 의자에 앉아계시더라고요

그분의 옆에는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었어요

오직 캐리어 가방만이 그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분홍 공책에 무엇인가를 끄적이던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오늘은 글쓰기의 최전선을 쓰신 은유 작가님의 책을 통해

내 관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은유 작가님은 이렇게 말해요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 야 이거 진짜 웃긴 거야, 진짜 나 어제 잠이 안 왔잖아 너무 웃겨서'

이런 말을 들으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죠

'너 안 웃기면 죽을 주 알아'

 

웃긴 거야, 재미난 거야를 상대방이 말하게 해야지

자기가 말하고 들어간 순간 이미 재미를 갉아버린 거예요

그리고 세상 살면 알겠지만 재미가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여행에 관련된 책을 쓸 때도

여기 좋아요

여기 재미있어요를 쓰지 말라고 이야기하세요

 

거기에서 생생하게 느꼈던 그 느낌을 쏟아내야 된다고요

그 느낌을 쏟아내면

재미있겠어요

좋겠어요 이거는 상대방이 말할 말이라는 거죠

 

그러면 왜라고 묻는 건 무엇일까요?

드라마를 봐도요

내가 왜 저기서 화를 내는지

내가 왜 저기서 눈물이 나는지

왜 인지를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냥 연기자가 연기를 잘해서일까요?

감독이 구성을 잘 짜서요?

아닐 수도 있어요

자신 안에 무엇인가 지금 대답을 내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을지도 몰라요

 

은유 작가님은 이렇게 말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행착오이다

그 오락가락과 아리송함을 통과하면서 느낌은 달련되는 것이다.

 

이게 설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친구인 건지

우리가 사랑을 해도 이런 감정이 있을 때가 있어요

 

저는요,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다 라고 느낀다면

나도 그 느낌을 받았고 느꼈는데 내가 표현 못한 그 느낌을

생생하게 고대로 느끼게 해 준 그 사람

 

근데 사람만 그러겠어요

책도 그런 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은유 작가님은 시를 읽는 걸 좋아하는데요

시에 대해 이렇게 말해요

승리자의 메시지만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세상에서

마음 붙일 곳 없던 영혼들이 패배자가 지은 말들의 풍경에 기대어

한 세상 숨 돌리고 간 것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이미 넘쳐납니다

거기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찍으려고

물론 이것도 너무 좋은 노력이죠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거

그거를 해서 그래서 더 눈에 띄는 사람도 있다니까요

 

승리자에 모두들 관심을 가질 때

은유 작가님은 패배자의 말을 듣고 위안을 얻습니다.

누가 진짜 승리자이고 패배자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

글쓰기의 최전선이었습니다.

 

 

 

 

 

 

 

 

 

 

 

 

 

 

 

 

 

 

 

 

 

 

 

 

반응형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이 하고싶었던 이야기  (32) 2021.04.07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15) 2021.04.04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16) 2021.04.02
박막례시피  (39) 2021.03.31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34) 2021.03.3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