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

책리뷰

by 계리직 2021. 4. 2. 19:13

본문

반응형

혹시 그런 날 없으신가요? 

저 발바닥 밑에 있는 그 무언가

지금껏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그것을

그냥 이제는 들켜버리고 싶다고 느낀 어느 날

 

정지혜 작가님의 직업은 편집자 이셨어요

그러던 중 한 책을 내게 되는데요

이 책은 정지혜 작가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중 하나래요

 

우연히 영어 블로그를 보다가

14점에서 91점으로 영어점수가 상승하는 걸 봤는데요

그분은 월세 십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고

정지혜 작가님의 의지를 활활 불태우게 해 주신 분이시래요

 

그냥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본 이야기고

이런 거로 의지가 활활 불태울 수 있다면

이 세상 사람들 다 뜨겁게요?

 

그런데 이분은 매일 들어가서 그분의 일상을 보셨데요

 

그런데 여러분도 그런 적 없으신가요?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인데

어떤 드라마를 보든지

어떤 책을 보든지

어떤 분 유튜브 영상을 보든지

그게 뭐 그렇게 나한테 가져다주는 건 없지만

위안을 받는 경우가 있어요

 

정지혜 작가님은 자신이 만드는 사람보다는

전하는 사람이 맞을 거라는 생각에

서점을 운영하게 되는데요

 

그것도 맞춤 서점이요

한 사람만을 위한 서점이라 하여

독서 주취의가 되는 거죠

 

어디가 아프세요

저는 마음이 아파요 하면

그걸 해결할 책을 추천하고

그러기 위해서 상담도 하고 편지까지 쓰세요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보면

11시 42분 꼬르륵하는 소리가 앞에서 들려요

그 소리가 한번에 멈추겠습니까?

두 번 세 번까지 울리면

제 가방을 조용히 본후

가방속에 든 빵 하나를 손으로 만지곤

그걸 드릴까 실례일까 라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

여러 사람을 위한 서점도 아니고

한 사람 만을 위한 서점이라니

제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아직도 작가님은 월세 고민을 하세요

여기저기서 강연도 해달라 하고 예약 손님도 있지만

그래도 서점 운영으로 월세 고민이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겠죠

하지만 많은 분들을 살리고 있는 정지혜 작가님은 이렇게 말해요

 

씨앗이 닿은 풍경을 떠올린다고

지금 돈이 안된다고

지금 나한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먼 훗날 내가 마당을 나갔을 때

펼쳐질 그 멋진 풍경

그 풍경이 정지혜 작가님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지혜 작가님은 뭐가 될지는 몰라도

그게 책 곁을 맴도는 일일 거란 확신이 있으셨데요

 

저는 이것도 참 좋다고 생각해요

나는 의사가 될 거야, 나는 축구선수가 될 거야도 물론 좋지만

이 세상에 이렇게 하고 싶은 게 있고 되고 싶은게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너무 딱 틀에 맞출 필요도 없이

책 곁을 빙빙 돌아도 보고

카페 곁을 빙빙 돌아보던지

요리 옆에 계속 빙빙 돌아보다가

뭐 계속 돌다 보면 들어가고 싶을 때도 생기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 빙빙도는 시간도 안주면서

하고 싶은게 없다고 이야기 하는거 같아요

 

정지혜 작가님이 말한 말을 끝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나는 책이 곧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아무도 모르고 설령 싹을 띄우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씨앗이 없으면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에 가능성을 심는 일이다

 

 

 

 

 

 

 

 

 

 

반응형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15) 2021.04.04
은유작가 글쓰기의 최전선  (18) 2021.04.03
박막례시피  (39) 2021.03.31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34) 2021.03.30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26) 2021.03.2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