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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20코스

제주도 가볼만한곳/올레길

by 계리직 2021. 3. 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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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남흘리에 내리기 위해

201번 버스를 타 버스가 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버스 기사분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 안녕하세요. 안전벨트는 꼭 매 주세요"

 

저는 그때 안 맺어요. 이게 은근히 끼우고 다시 빼기가 귀찮더라고요

 

근데 이분 사람이 탈 때마다 안전벨트를 매 주세요 라고 말씀하시니

갈 때까지 6번은 들었던 거 같아요

의식한 게 6번이지 훨씬 더 많이 하셨을 거예요

 

3번째 들은 순간 어느새 안전벨트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는데

역시 반복의 힘은 대단한 거 같아요

 

남흘리에 내려 맞은편에 올레길을 따라가면 손쉽게 20길 코스 출발지를 찾을 수 있어요

저는 어제 19코스를 다 돌았기 때문에

더 손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요

 

20코스의 볼거리는 김녕해수욕장

월정리 해변

제주해녀박물관이 있는 세화해수욕장이에요

제주도의 이쁜 해수욕장들은 다 볼 수 있는 코스이죠

 

해녀마을 쉼터 옆을 보면 올레길 리본이 보여요

그쪽으로 들어가시면 되세요

 

예전에 김녕해수욕장을 보고 김녕 벽화마을에 온 적이 있었어요

여기서 벽화를 보려면 올레길 리본을 따라가면 편한데

그 올레길이 바로 이 코스인 20코스예요

 

그때는 보지 못했던 벽화들도 천천히 걸으니 다 보이더라고요

 

어제도 톳을 말리는 할머니를 해녀분들을 봤는데

톳은 바닥에 뭘 깔지 않고 말리시나 봐요

지나가다 보니 톳밥도 있고 톳으로 음식점도 보이더라고요

 

 

도대불

등대인데요

태풍으로 망가져 다시 월 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거 너무 이쁘지 않나요?

그냥 바다에 버릴 수도 있는 것들을 이렇게 이쁘게 작품으로 만들다니

너무 이쁘더라고요

 

 

김녕의 해녀이자 김녕의 어머니

정말 해녀도 해녀분이시지만 사람은 다 한 얼굴은 아닌 거 같아요

 

김녕해수욕장

저는 여기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어요

물이 이렇게 맑다니...

제가 곽지해수욕장 3분 근처에 사는데도

이런 물은 처음 보는 색이었어요

 

곽지해수욕장에 좀 미안하긴 한데

진짜로 오늘 본 김녕해수욕장은 최고더라고요

지나가던 아주머니도 물 색깔 미쳤다고 하더라고요

 

포카리 광고도 이런 색깔은 아닐 텐데

오아시스도 아니고 진짜로 인어공주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어요

 

갈매기도 다른 바다에 떠있는 것 보다도

이 바다에 떠있으니 진짜 새 하얗더라고요

어쩜 이렇게 좋은 바다를 만나서....

진짜 행운아 갈매기죠

 

 

김녕해수욕장은 20대 여자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어제 함덕해수욕장은 가족분들이 많았거든요

 

 

김녕해수욕장은 성세기 해변이라고도 하는데요

성세기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의미래요

 

근데 김녕해수욕장 후반으로 갈수록 쓰레기가 엄청나게 보이더라고요

마치 연예인을 보는 듯했어요

밖은 엄청나게 화려하고 이쁜데

속은 아닌 경우가 참 많잖아요

 

뭐 연예인만 그러겠어요

많은 직장인들이 다 그러겠죠

 

태역은 잔디를 일컫는 말이래요

 

물이 가득 차 있으면 우회를 해서 도로로 가야 되겠어요

그런데 만조하지 않아도 그냥 도로로 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쓰레기가 너무 많고 돌들도 날카롭더라고요

 

 

이렇게 도로로 가도 옆에 바다가 다 보여요

 

옆에 보니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무슨 드라마 찍는 주 알았어요

 

"엄마, 엄마도 아빠랑 저렇게 사진 찍어"

"저거 뭐 마니 킹이니?"

"아니 사람이야"

" 야, 내가 저렇게 찍으면 저렇게 나오니?, 몸매가 다르잖아 몸매가"

 

듣고 빵 터졌어요

제 말이 그 말이죠

저거 입고 다 저렇게 나오면 다 저렇게 찍게요

 

카약을 타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자전거를 타시는분도 계시고요

여기서 자전거 타도 참 좋을 거 같아요

 

미세먼지가 오늘 나쁜 날이라 들은 거 같은데

어디가 미세먼지가 나쁜 건지는 잘 모를 날이었어요

날도 참 좋고

바다 색깔이 다 하긴 다 했어요

 

다음으로는 월정리예요

김녕해수욕장이 너무 이뻐서 과연 월정리 해수욕장이 빛날지는 기대가 좀 떨어졌는데

웬걸 오늘은 해수욕장들이 다 자기 실력을 뽐내더라고요

 

월정리 해수욕장이 장점은

일단 탁 트였고

앉아서 이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옆에 오징어처럼 생긴 준치를 파는 곳도 있더라고요

 

"준치는 뭐예요?"

"이게 준치예요"

"한 마리 주세요"

"큰 거 드릴까요 작은 거 드릴까요?"

"작은 거 주세요"

"작은 거는 맛없고 작아요"

 

하하하하 걷다가 그 말 듣고 빵 터졌어요

맛없고 작다니

 

그냥 큰 거 먹으라는 소리네요

월정리 해수욕장은 가족도 많고 연인도 많고

친구도 많고 다 다양하더라고요

 

의자도 자그마한 게 너무나도 이쁘죠

아이들이 앉으면 아주 딱일 거 같아요

 

서핑을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파도가 잔잔한 게 처음 하시는 분도 하실 수 있으실 거 같아요

 

길옆에는 유채꽃들이 살랑살랑 이쁘더라고요

 

근데 올레길 20코스는 반대로 오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월정리 해수욕장과 김녕해수욕장이 초반부터 시작이라

마지막에 그 멋진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저도 마지막에 봤던 게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그렇게 열심히 사나 봐요

마지막 모습이 좋기 위해

 

 

드디어 반이 왔다니...

여기서부터 좀 지루하더라고요

김녕해수욕장과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너무 이쁜 걸 봐버려서 그런지

밭들 보는 게 지루하긴 지루했지만

또 서프라이즈 같은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바로 요것

유채꽃들이 곳곳에 배치해 있는데

조금조금이 아니라 거대하게 몇 번씩 있어요

 

좌 가연 대인데요

 

여기를 올라가 봤어요

올라가니 안에 또 틀이 하나 있는데

있구나 하고 다시 고대로 내려왔네요

 

올라갈 필요 없으실 거 같아요

 

좌 가연대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또 유채꽃이 있어요

여기는 뒤에 바다인 게 너무 이뻐요

어떤 아이와 아주머니가 있으셨는데요

 

" 지우야 엄마 여기 길 나가는 거 사진 좀 찍어죠?"

 

제가 보기에는 유치원생 같은데...

그걸 알아 들었을까요?

들어 듣지 못했을 거야 하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들렸어요

 

"오 로맨틱 가이"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떨어진 꽃을 엄마한테 주었더라고요

 

남편이 떨어진 꽃을 주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봤어요

그냥 무시했겠죠.....

 

어떤 걸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가 하냐도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지나가다 보니 어르신이 혼자 할 수 없는 전기 수도 보일러 수리를 봉사할 분을 찾고 있데요

오 이거 보거 정말 공감했어요

어르신도 어르신이지만 저도 동생과 둘이 살 때 저거 정말 필요했거든요

저는 다행히 동생 학교 교장선생님이 착하셔서 다 도와주셨지만

저거 진짜 혼자 사는 분들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말이죠

 

저도 고칠 수 있다면 봉사하고 싶은데

저는 고장 내는 데는 일등 인제 고치는 건 못하는지라....

 

지나가다 당근밭이 보여서

저기에 말들 풀어놓으면 좋아라 하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이렇게 말이 당근을 먹고 있네요

 

이 말은 진짜 당근을 푸지게 먹겠어요

 

마지막 세화해수욕장

여기도 자세히 구경하고 싶은데

어제와 더불어 오늘도 걸으니

뒷 꿈치가 아프더라고요

 

세화 민속오일시장도 여기 있으니

올레길을 걷다가 오일시장이 열리신다면 맛있는 거 여기서 드시면 좋으실 거 같아요

세화 민속오일시장은 5,10,15,20

이렇게 5일마다 열려요

내일이 오일시장이네요

 

올레길 20코스도 무사히 마쳤어요

11시 5분에 출발하여 4시 8분에 도착했으니

올레길 20코스 소요시간은 5시간 걸렸어요

 

올레길 도착점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요

여기는 버스가 3대밖에 지나가지 않더라고요

 

여기에서 cu가 보이는데요

cu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또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제주시 터미널로 가실 분들은 여기에서 버스를 타세요

 

버스도 5분기다리니 오더라고요

근데 웃긴게 뭔주 아세요?

아침에 만났던 버스기사 아저씨를 또 만났어요

 

이번에는 처음에 듣자마자 안전벨트 맺네요

역시 기계가 못하는걸

사람은 하는 힘이 있어요

 

한분이라도 안전벨트를 매게 하기 위해

그렇게 목아프게 외치시는 아저씨가 감사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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