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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5-b코스

제주도 가볼만한곳/올레길

by 계리직 2021. 3.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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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레길 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

올레길 15b코스 보여드릴게요

 

앞에 보시다시피

이곳은 14코스의 종점이기도 하지만

15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한 한림항입니다.

 

 

이곳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비양도로 가는 배인데요

생각해보니

제가 중학생 때 비양도로 현장학습을 가본 기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더라고요

그때 멀미를 한 기억 말고는 어떤 기억도 남아 있기 않기에

그래서 그런지 정말 가고 싶더라고요

 

가지도 않을 거 비용까지 꼼꼼히 봤다니까요

저번에도 이 가격을 보긴 봤는데 왕복에 8천 원 실화인가요?

세상에... 택시보다도 싸네요

 

가는 건 자신 있는데

올 때는 배 놓치면 답 없겠어요

 

가서 자장면 맛도 알고 싶고 짬뽕 맛도 보고 싶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저 치아 너무 귀엽지 않나요

제가 앞니가 다른 치아보다 커서

그게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그냥 그렇다고요

 

비양도는 어떤 모습일지 다른 블로그에서 볼 수밖에 없겠어요

언젠가 제 블로그에도 비양도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들이 다 자리를 잡았더라고요

새들도 자리를 이렇게 잘 잡는데 왜 사람인 저는 자리를 못 잡는지....

후.... 사는 게 이리도 힘들어요

 

 

 

그래도 새들도 여기 날아갔다 저기 날아갔다 갈피를 못 잡는 새도 많더라고요

 

그걸로 위안을 받는다니... 참... 가지가지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 나무가 왔을 때 이번에는 제대로 길을 찾아가더라고요

발이 익어서 그런지 어디에 리본이 있을지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고요

 

여기로 잘못 길을 갔을 때 보았던 할머니도 생각이 나고요

막 어디에 전화하고 계셨거든요

뭐 신청하면 돈을 받는다는데 어떻게 신청하는지 모르겠다며

뭐 이리 어렵게 만들어놨냐며

딸에게 이야기하시는 게 오늘도 보이는듯했어요

 

 

 

여기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혼자 올레길을 가고 있는데 길을 잘 모르겠다며 여쭈어 보시더라고요

 

저도 올레길 걷고 있는데 같이 가자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저 아니었다면 중간에 포기할 뻔했데요

 

여기 튤립을 주인아저씨가 심어놓으셨는지 나라에서 심어놓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이쁘더라고요

튤립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진짜 빛이 났어요

 

같이 걸어간 아주머니는 전라남도에서 오셨데요

한 달 살기로 월령에 숙소를 잡으셨다고 하셨어요

 

"온 지 며칠 되셨어요?"

"2주 됐어요, 근데 제주도는 어쩜 이리도 다 이뻐요? 어디 가든지 다 이쁘더라고요"

"그렇죠, 오름도 참 이쁜데 말이죠"

"그래요? 어떤 오름이 좋은데요?"

"오름 좋은데 많죠, 금오름도 있고, 백약이 오름도 있고, 지미 오름도 있고"

"어쩜 오름을 그렇게 잘 알아요?"

 

 

 

블로그 하고 있다고 하니

자기 이야기도 써 달래요

 

꼭 어디 라디오 당첨 된거 같이 기쁠거 같다면서 말이죠

 

이 튤립은 속을 안 보여 주더라고요

하긴 저도 제 속을 모르는데 말이죠

 

아주머니랑 제주도 이야기하다 보니 참 재밌더라고요

제가 제주도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알고 있구나라고 내심 뿌듯하기도 했고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어떤 오름이 좋냐고 물어보면 저도 모른다고 대답했을 텐데 말이죠

 

올레길을 걸을 땐 버스를 이용하지만 오름이나 다른 데 갈 때는 차를 주변에 세워놓고

주로 걷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제주도에 대한 설렘이 있냐고 물으셨어요

있다가도 없기도 하고 없다가도 또 생기기도 하는 거 같다고 대답하니

이런 딸이 있으면 참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 같은 딸있으면 속 다 뒤집어지실거에요

하하하.....

 

바다 봤다가 길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짜 힘도 하나도 안 들더라고요

저희 동네이기도 하니까 그런지

발도 저절로 움직이기도 했고요

 

어느덧 귀덕 해수욕장

이곳은 제가 멍 때리고 싶을 때 자주 오는 곳이에요

 

 아침 7시쯤이 가장 이쁜곳이죠

 

물론 저녁이 돼도 이쁜 곳은 이쁘죠

 

저 뒤에 보이는 거북이 등대가 참 매력적인 곳이에요

 

놀라운 건 저번에 여기 왔을 때는 쓰레기 천국이었는데

오늘은 쓰레기가 안 보이다니...

동네 주민분들이 다 치우신 건지 정말 대단하시더라고요

 

 

 

전라남도에서 오신 분과 같이 걸어가고 있을 때라서 그런지

쓰레기가 안 보여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바람도 꽤 불었어요

걸어가다가 춥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올레길을 걸어서 그런지 춥지는 않더라고요

 

구름도 뭉게뭉게 아담하게 있는데 귀엽기도 했고요

 

올레길 15b코스는 휠체어와 유모차가 갈 수 있는 코스였어요

다른 코스 같은 경우에는 계단도 있고 아래 돌들도 있어서 일부분만 가능한데

이 코스는 모든 곳 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갈 수 있겠더라고요

코스 시간도 다른 곳보다 짧고요

 

물결이 고기 비닐인 양 너무 멋졌어요

아주머니는 다시 태어나면 제주도 물고기로 태어나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제주도 물고기라니...

전라남도는요?

한번 태어나봤으면 됐데요

 

한 달 살기를 온 이유는 코로나로 쉬게 되셨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후... 진짜 그놈의 코로나 말이죠

그래도

코로나가 아니라도 다시 한번 인생을 살고 싶으시데요

 

저도 저 만의 길을 찾고 싶어 걷고 있는 건데 역시 통하는 사람은 통하나 봐요

 

어느덧 곽지해수욕장을 지나 한담 해변으로 왔어요

한담 해변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역시 핫플은 핫플이더라고요

 

예전에 전화통화 듣다가

제주도에 핫플이 한담 해변이라는 소리 듣고 정말 웃었거든요

 

그게 말이되? 이렇게 말이죠

저는 시청이나 노형 인주 알았는데

우리 동네가 핫플이라니....

뭔가 그 사람이 참 착하다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진짜 핫플인 거 같아요

 

유채꽃이 활짝 펴서 그런지 사람들 표정도 참 좋더라고요

 

역시 노란걸 좀 보고 살아야 되나 봐요

여기서 해녀복장 입은 어떤 아기도 봤어요

 

저는 처음에 해녀복장이 아니라

드라마 보면 왜 아들이 이상해서 머리에 끈 질끈 묶는 어머니들 나오잖아요

 

저 그거 묶은 건주 알았어요

 

 

근데 자세히 보니 해녀복장인 거 알고 빵 터졌네요

옆에 전복껍데기도 있고 완전 해녀였어요

 

말도 있더라고요

저 멀리 있었는데 아는척하니 인심 쓰듯 포즈 한번 취해주더라고요

 

해신당에 들어가려면 여기를 통과 후

 

여기 한번 더 통과하고

 

그러면 나와요

뭐 이리 꽁꽁 싸맸냐 생각했는데 뭐 별거 없더라고요

 

신을 모시는 곳이라 그런지

꽁꽁 싸맷더라고요

 

밭을 안 보면 올레길을 안 걸은 거죠

오늘도 밭들이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밭 봐서 뭐하나 싶었는데

이것도 자주 보니 마음에 안정이 되는 거 같아요

 

고양이도 봤어요

근데 고양이가 꼬리를 위로 올리면 기분 나쁜 거죠?

저 아이 계속 꼬리를 위로 올리고 있더라고요

빙빙 돌리면서 말이죠

 

미안하다....

 

 

 

무사히 도착했어요

올레길 15b코스의 소요시간은 3시간 50분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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