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레길 13코스 보여드릴게요
13코스 시작점은 12코스의 종점이기도 한데요
13코스의 출발점을 가려다가
저번에
12코스를 끝나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할머니 유모차가 보이더라고요
할머니도 보이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딸은 집에 갔는지 밖에 차가 없더라고요
그냥 여기서부터 시작할까 하다가
그래도 출발점에서 시작하는거랑 다를 거라는 생각에
출발점으로 향합니다.
나무젓가락 해녀그림도 보이더라고요
저번에는 안보였는데 말이죠
여기 분위기 있고 참 이쁘더라고요
크지도 않고 참 아담한게 감성 돋고 말이죠
저는 도장을 찍지 않아서 그냥 사진만 찍고 가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라고요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얼굴을 쳐다봤는데
글쎄 그 아저씨가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저번에 12코스에서 본 아가씨 아니야?"
"오 맞아요, 그때 네분이서 걸어가신 아저씨 맞으시죠?"
"맞아 오 진짜 반갑네"
저도 사람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
그 아저씨는 저보다 훨씬 월등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인사도 안 하고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친한 사람처럼 반갑다고 인사하는데
참 사람 신기하긴 신기해요
여기만 놀다가도 참 좋은 하루일 거 같아요
경치도 좋고 조용한 게 아이들이랑 와도 참 좋을 거 같고요
근데 이건 뭐죠? 의자를 우연히 봤는데 감인지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올레길 출발점에서 다시 출발하고 걷고있는데
슈퍼 옆에 할머니가 앉아 있더라고요
" 오!! 할머니 안녕하세요"
"누구라?"
"저번에 저기 앉아서 애월 가려고 버스 기다리던"
" 아 알아지크라"
"딸은 갔나 봐요?"
" 딸 갔지, 저번에 버스는 잘 지나간?"
"네 잘 지나가더라고요"
"막 걱정되더라고,
딸 한티 집어넣으라 해도 지나간다 지나간다라 말만 하고
말을 안 들어 말을"
말 안 듣는 건 집집마다 만국 공통인가 봐요
초반부터 아저씨랑 이야기도 나누고
할머니도 만나고 좋더라고요
저거는 정말 유명하죠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어린 왕자 광팬이라
저걸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
거의 세뇌당할 정도로 많이 들었네요
화장실을 가려고 옆을 봤는데
자세히 보니
아까 의자에 있었던 감이
이 알맹이 더라고요
예전에 과학시간에 이런데 가면 물이 참 맑았는데 말이죠
안에 올챙이도 보이고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이 보기만 해도 이해가 됐는데
이제는 뭐... 물이 깨끗하면 신기하더라고요
올레길 13코스는 특전사 숲길이 통제가 됐데요
안타까워요
저번에 책에서 보니 특전사 50분들이 땅을 일군 거라 했는데....
바뀌기 전에 가봤으면 참 좋았을 것을....
바뀐 길도 나쁘지는 않아요
고사리 숲길
제주도에서는 고사리가 참 유명해요
예전에 마트에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10만 원 치 고사리를 따서 왔다고
자랑하는 거 들었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동네 아이들과 고사리를 따러 갔던 기억이 있어요
삼겹살집이나 고깃집 가면
고사리도 주시는 곳 있는데
집에서 드시더라도 고사리와 멜젓 준비해서 드셔 보세요
중독성이 말을 못 합니다.
고사리가 나면 올레길을 걷다가 따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뭐 다른데도 다 따는데
여기도 따도 괜찮겠죠
저 속도에 50을 보니
제가 나이 50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속상한 게 요즘 동네를 다니다 보면
다리를 저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셨더라고요
저는 평생 20대 일거라 생각했는데
저도 나이가 들고 동네분들도 나이가 들고 있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건 또 받아들여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평생 사는 약이 발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큰 재양도 없을 거 같아요
아홉굿 물이라 해서
아홉 개인지 세어봤는데
제 눈에는 7개가 보이더라고요
혹시 땅을 보면서 걸어가시는 분 계신가요?
가끔 보면 정면을 안 보고 땅을 보고 걷는 분 계신데
그런 분은 올레길을 걸으면 좋으실 거 같아요
리본을 봐야 돼서 절대로 땅을 보고 걸을 수 없거든요
이럴 때 하늘도 보고 참 좋죠
여기는 보름달을 보러 갈 필요가 없을 거 같아요
동그란 게 여기서 소원 빌어도 이루어질 거 같더라고요
설문대 할머니가
섬 제주를 만드는 게
농사일처럼 힘들더니
땀방울을 떨어뜨렸데요
그 떨어진 자리마다 조화가 일어나
아홉 연못이 되었다
후....
너무 억지 아닌가요?
올레길 13코스는 쉬는 곳이 잘 정비되어있더라고요
힘들다 싶으면 옆에 의자가 있고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가 의자마을 이더라고요
여기는 버스 지나갈 때 한번 봐본 적 있는데
그때도 이쁘다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더 예쁘더라고요
근데 여기 돼지는 왜 있는 거죠?
저는 저거 보면 좀 마음 아파요
어미는 밥도 못 먹고 있는데
아이들은 밥 달라고 꿀꿀꿀
이거는 돼지인가요 코뿔소인가요
알고 보니 멧돼지더라고요
멧돼지에 의하여 연못이 크게 만들어졌기에
저기에 멧돼지가 있었군요
아홉굿 의자공원인데요
오 여기 너무 괜찮더라고요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진 찍기에도 너무나도 좋고
아이들도 좋아할 거 같고요
저도 여기는 처음 와봤는데 구경할 거리가 참 많아서
눈이 휘둥그레 지더라고요
아이디어도 너무나도 좋으시고요
잣길
제주도에는 돌들이 참 많은데요
잣길에 돌들은 또 다른 매력이더라고요
오랜만에 말도 봤어요
그런데 저기에 누워있는 말도 보이더라고요
말은 절대 눕지 않는다고 들었거든요
혹시 죽은 건 아니겠지? 하고 조심스레 숨 쉬는지 봤어요
생각해보면 저번에도 한번 누워있는 말을 봤거든요
야 하고 불러보고 싶지만 왠지 방해하는 거 같아 돌아서려는데
말이 움직이더라고요
꽃도 참 이쁘고요
어쩜 이리 새 하얀 게 이쁜지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게 참 이쁘더라고요
예전에 올레길걸을때
밭에 무가 계속 보이면
무 삼행시도 짖고 그랬거든요
무는 한 글자라서 삼행시도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소는 무하고 우나?라고 생쇼 하고 그랬어요
근데 여기 소도 볼 수 있어요
예전에 저희 집 밭 옆에 소 키우는 아저씨가 며칠 어디 가셔서
저희 아빠에게 소 밥을 부탁하셨거든요
아빠가 저한테 소 밥 주러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가려는데
동네 친구가 이렇게 말했어요
"야 너 어디가?"
"나 소 밥 주러"
"나도 갈래"
세렉스에 다 탈 수가 없어 뒤에 쭐쭈런히
3명이 앉지도 않고 서서 바람맞으면서 소를 보러 갔었어요
"근데 너네 집에 소도 있어?"
"아니 우리 집 소 아니야, 옆집 아저씨 소야"
"야 너네 아빠가 밥 주면 너네 아빠가 주인이지"
"그래? "
예전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그때는 세렉스 뒤에만 타도 참 기쁘고 좋았는데
물론 지금도 좋긴 좋아요
뒷동산 아리랑길
근데 왜 여기가 아리랑길이죠?
아리랑 노래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근데 여기 묘지가 많더라고요
아리랑 노래가 슬프잖아요
그래서 아리랑인가요?
생각해보면 아리랑 노래도 여러 개여서
신나는 곡도 많은 거 같은데 말이죠
여기 앉아 있으면 참 좋아요
뷰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고요
올레길 13코스의 가장 큰 관문은 저지오름이예요
예전에 저지오름 와본 적이 있는데
하도 많이 오름을 다녀서 생각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빅데이터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가 봐요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책을 보면 블로그나 sns 속 스몰데이터에 집중하라고 하더라고요
빅데이터보다 더 큰 보물일 수 있다고요
여기 앉아서 마음에 안정을 찾아야 돼요
여기와 보니 알겠더라고요
예전에 여기서 어떤 아주머니와 아들이
가위바위보 하며 올라간 걸 본 기억이
그래도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더라고요
물론 정상에 올라가니 말하는 이야기예요
생각해보면
정상에 올라간 사람도
올라갈 때는 다 헥헥거렸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름이든 인생이든
그래서 쉬운 건 없나 봐요
예덕나무
이름도 참 잘 지었네요
뷰가 좋아요
저지오름이라 해서
뭘 저지하나 했는데
이름과 다르게 참 좋더라고요
정상은 더 대박이었어요
한라산, 당오름, 이시돌 오름, 금악오름, 산방산이 보이는 곳
여기서 김밥 먹으면 참 맛날 거 같아요
내려올 때 이걸 보면 집중해야 돼요
옆에도 올레 리본이 있고
아래에도 리본이 있는데요
옆으로 가면 다시 정상을 보러 가는 꼴이에요
아래로 가야 됩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고
체력이 안될 수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저지오름이런데는 올라가지 말고
그냥 패스해도 좋으실 거 같아요
이래서 뭘 하든 본인을 아는 게 중요하다 말하는가 봐요
물론 가보는 것도 좋죠
저도 예전에는 중간 가다 힘들면 포기하곤 했는데
이것도 계속 가보니 늘긴 늘더라고요
저는 요즘 초록색이 참 이쁜데요
지인분 중에 초록색이 뭐가 이쁘냐고 묻더라고요
여길 와봐야 하는데 말이죠
햇살에 비친 초록잎이 얼마나 이쁜지
제가 예전에는 여기로부터 올라온 거 같았어요
이거 보니 예전 기억이 나더라고요
저걸 보고 정말 신났던 게
제 눈앞에 편의점이 보이더라고요
물이 다 떨어져서 목이 말랐는데
올레를 외쳤다니까요
올레길 13코스도 무사히 마쳤어요
올레길 소요시간은 4시간~5시간 걸리는 코스인데요
제 소요시간은 5시간 10분 걸렸어요
이 코스의 좋은 점은 바로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저 오름이 바로 저지오름이예요
저지오름 정상 뷰를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고 마무리할게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