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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15A코스

제주도 가볼만한곳/올레길

by 계리직 2021. 3.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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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은 무려 26코스로 되어있어요

그중 오늘은

 올레길 15A코스 보여드릴게요

 

 

15코스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지는데요

A코스는 밭으로 가고

B코스는 바다로 갑니다

 

출발점인 한림항에 가니

비양도행 배도 보이더라고요

 

이거 안 봤으면 모르겠는데

보니까 진짜 가고 싶더라고요

 

미친 척 저 배에 탈까? 그 생각도 했어요

 

사람은 현실에 만족해야죠

올레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참 행운이죠

 

그나저나 이거 읽어보니

모래 동산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데요

사람은 참으로 신기한 동물이에요

어디서든 살아남네요

 

그물을 묶는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이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겠죠

 

저는 덤벙대면서 대충 하는 성격이라 이건 못할 거 같아요

 

 

이불도 이렇게 펼치지 못할거 같은데

그물을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펼쳐놓으셨는지

정말 전문가 시더라고요

 

 

새들은 동창모임을 하나 봐요

하나둘 다 모여서 연설을 듣는지

 재잘재잘 재밌더라고요

그중 몇 마리 새는 여리갔다가 저리 갔다가 하는 새도 있고요

 

사람이랑 똑같은 거 같아요

 

돌들이며 물이며 하늘이며 조화가 말을 못 해요

 

길을 가다가 읍사무소에서 방송하는 걸 들을 수 있었어요

 

75세 이상인 분은 백신 접종 신청서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마을은 그래도 들리게 방송을 하시더라고요

 

저희 마을은 들리지도 않게 방송해요

 

그런데 또 신기한 건

할머니들은 기가 막히게 다 듣더라고요

 

어떤 할머니가 나와서 뭐라고 하는지 듣는 거 보다가

이상한 길로 가고 있더라고요

화내지 말고 다시 찾아가면 되지라고 생각하니 뭐 나쁘지 않더라고요

 

이 나무가 보였을 때 옆으로 꺾지 말고 곧장 가셔야 돼요

 

여기 돌담에 표시된 것도 잘 봐야겠어요

하긴 저 이거 봐도 저기로 들어갔어요

 

올레길 책에서 보니 이것도 한 땀 한 땀

수고비도 받지 않고

무료로 다 그리신 거더라고요

 

여기로 쭉 걸어가시면 되세요

 

여기서 A코스와 B코스가 갈라져요

비가 오거나 그러면 A코스로 가면 되지만

솔직히 B코스가 볼거리는 많아요

하지만 A코스가 배울 점은 더 많더라고요

 

길을 가다가 옆에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음악시간은 매일 시험의 연속이었어요

리코더 시험

다음 주에는 노래 부르기 시험

그다음 주에는 단소 시험

 

 

초등학생 때 시험 안 보고 선생님이 마법의 성이랑

독도는 우리 땅 틀어줄 때가 제일 좋았던 거 같은데 말이죠

 

그게 기억에도 많이 남고 지금도 아는 노래인 거 같아요

 

옆에 하우스에서 노래가 들리는데

음악시간이 따로 없더라고요

같이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이건 영새생물이래요

제비들이 찾아와 노는 모습을 보러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았던 곳이라니...

옛날에는 놀게 없으니

제비들이 노는 걸 봤군요

 

 

이 코스는 길이 많아요

길옆에 밭들도 많고

진짜로 편의점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예전에 어떤 올레길 코스를 지나가다

귤밭에서 제 걸음을 멈췄는데요

 

뭐라고 써져있길래 저는 귤 따지 말라고 써 놓았구나 생각했는데

볼일을 보려면 2미터 땅을 파서 거기에 휴지까지 다 짚어 놓고 나오래요

 

그거보고 빵 터졌는데 더 웃긴 건

옆에 삽이 있는지 찾아보는 제가 더 어이가 없더라고요

 

 

 

다음은 사장 밭이에요

저는 이거 보고 어떤 사장이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옛 선조들이 활쏘기 장소를 하던 곳이었네요

 

여기서 활쏘기를 했군요

그런데

진짜 활쏘기를 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나요?

 

꽃구경을 작정하고 정말 많은 꽃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우연히 마주하는 꽃들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더라고요

 

 

예전에 저희 집 농사할 때도 저거 끼우고 그랬는데 말이죠

저거 잘 끼우지 않으면 막 화살처럼 날아가요

 

 

밭을 보고 싶다면 여기 강력 추천합니다.

엄청난 밭을 볼 수 있어요

 

길고양이 이야기인데요

저는 이거 보고 정말 공감했어요

 

근데 더 공감한 건 가족이 있다

 

고양이도 가족이 있어요

본인만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족이 있다는 저 말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길은 유독 헬리콥터도 많이 지나가도

특히 비행기 길이라서 비행기가 많이 지나가더라고요

 

갈 때마다 소리가 나서 계속 위를 쳐다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 위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을까요?

저 위에 올라가면 지금 제가 보는 것들이 다 조그맣게 보일 텐데요

 

저 위에 올라간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내가 지금 보는 것들이 더 소중하고 많은걸 깨닫게 해 줄 수도 있겠더라고요

 

위를 볼 시간에

내 길을 꼬닥꼬닥 잘 걸어봐야죠

 

길이 참 많이 보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길도 있고 저 길도 있고 많은 길이 있다는 걸 알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선운정사

 

이런 데를 그냥 찾아오지는 않을 거 같은데

올레길을 걷다 보니 이런 곳도 자주 오게 되네요

 

 

사실 여기는 화장실을 들리러 왔어요

밭에서 볼일을 보지 않으려면 화장실이 보일 때 이용하세요

 

제비에게 부탁을 한 적이 없는데 제비가 제비집을 지어주었데요

근데

 이 분이 관점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남자 화장실 들어가는 곳은 이렇게 제비가 제비집을 지었고요

 

여자화장실 입구에는 제비가 이렇게 집을 지었어요

그런데 이거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냥 보면 그냥 제비집이라 생각할 건데

박용후 작가님이 쓰신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를 읽고 가니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이걸 발견하신 분이 관점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이 화장실을 이용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어요

 

저 관점을 가진 분이 계신 곳이라 생각하니

이 곳이 또 따뜻해지기도 했고요

 

예전에는 길을 누군가 정해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로 가면 되니 그냥 너는 걷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여행 가시는 분들도 아실 거예요

여행에서 주는 행복보다 그 전날

일주일 전부터 물건 챙기고

어디갈지 정해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이 안에도 새싹들이 잘 자라고 있더라고요

평범함이 무얼까 생각해봤어요

평범하게 이 세상을 마감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 일까

 

강의들도 물론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강의를 듣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어쩔 땐 그분들이 말씀들이 더 와 닿기도 하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 모두가 강연자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한걸음 한걸음이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요

다 사람마다 다르죠

 

한 달 내내 직장에 시달리다 저녁에는 아이들 밥 챙겨준 분과

70대 어르신

그리고 20대

 

그 누구든 나이에 상관없이 다 내딛는 한걸음의 의미는 다 다를 거 같아요

 

그러니 이 세상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거죠

그 평범함에서도 다 배울 게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하루하루 다 비슷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이고

예전에는 느꼈던 것들이 이제는 안 보일 때도 있고요

 

 

 

이렇게 보면 그냥 풀때기인데

이것도 자세히 보면 참으로 이쁘더라고요

 

이제야 피는 동백도 있고

이미 다 져버린 동백도 있고

꽃들도 다 피는 시기가 다르듯

사람도 피는 시기가 다 다를 거 같아요

 

금산공원 여기는 정말 좋더라고요

여기서 도시락 먹는 분들도 있으셨어요

 

옆에 학교도 있어서 봤는데 저는 깜짝 놀랐어요

제가 다닌 초등학교랑 너무 똑같아서

아니 똑같은 사람이 만들었나요?

어떻게 건물을 여기에 통째로 옮겨놓은 것처럼

좀 무섭더라고요

 

여기에는 아이들이 시를 써놓은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시를 쓰는지

연어를 쓰신 안도현 작가님도 그러셨죠

가장 훌륭한 시인은 아이들이라고요

 

아이들 작품 한번 감상해보시죠

 

 

매운 걸 먹으면

누구나 그렇듯이 혀끝이 타들어간 것처럼 아파한다

 

이별도 그렇듯이

헤어지고 나면

그 속에 있던 고통들이 숨통을 조여 온다

 

처음엔 따갑고 쓰라릴지라도

매운 걸 삼키고 시간이 지나면 

얼굴에 구멍이라도 났나?

입안이 시원해진다

 

이별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낫는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 다시 매운걸 찾고

혀끝이 타들어 간다

 

내 옆에 있던 매운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매운지 꼭 명심하자

 

 

 

살아있다는 건

우리가 울고 놀고 울고 우는 것이야

살아있다는 것

숨을 쉬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

 

살아있다는 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마주하는 거야

살아있다는 것

지금 살아있다는 것

살아 있는 모든 것이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지금 어른들한테 이렇게 쓰라고 해도 못쓸 거예요

 

저는 저 글보다 그림을 잘 보세요

사람은 공부 안 하면 취직 안돼

 

그래서 배워야 한데요

 

근데 동물들은 무조건 배운데요

 

이게 4학년이 쓴 글이라니 이 아이들이 바꾸어갈 세상은

참으로 어떨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아팠어요

학교가 어떻게 저렇게 똑같이 생길 수 있는지

저 맑고 맑은 아이들이

다 똑같이 되어버리는 건 아닌지

 

다 달라야 하는데 말이죠

그물을 잘 묶는 사람

밭에서 농사를 잘 짓는 사람

기계를 잘 만드는 사람

 

그 누구도 이 세상 살아가려면 다 필요한 사람인데 말이죠

 

스탬프도 있으니까요

도장을 찍는 분이시라면 여기를 잘 봐야겠죠

 

금산공원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 보였어요

 

저 할머니는 참으로 천천히 가시더라고요

 

" 할머니 교회 아세요?"

"교회 저기로 가서 돌면 교회야"

"와 감사합니다"

 

안내도 보다

내비게이션보다 더 훌륭한 일을 하신 할머니

 

이곳의 안내를 담당하셔도 되실 거 같더라고요

 

 

백일홍 길

이름도 참으로 이쁜 거 같아요

 

꽃들도 자세히 보면 참으로 이뻐요

 

한눈에 보이는 게 참으로 좋더라고요

농사짓는 할머니도 보이고

위에 올려다보았던 비행기도 앞에 딱하니 보이고

 

정상에 올랐을 때 걸어왔던 길과 만났던 사람들도 잊으면 안 되겠죠

 

동백나무도 이쁘고요

이것도 쫙하고 몇십 그루가 있는 곳도 이쁘지만

이렇게 넓은 곳에 한그루 딱 있는 것도 빛나고 이쁘더라고요

 

여기로 올라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올레길 걸으시면 아실 거예요

이렇게 올라가는데만 보면 식겁합니다

 

다행히 내려가니 좋았어요

이제 끝이 보이니 더 좋았고요

 

가다가 고내봉도 갈 수 있는데요

올레길 코스로는 고내봉 올라가는 건 없어요

다리만 아프지 않으면 여기까지 가보고 싶은데

다리가 아파서

앞에 핀 벚꽃들만 구경했어요

 

대박이죠 여기 벚꽃 장난 아니더라고요

버스 지나갈 때 버스에서 저기는 왜 이렇게 예쁘게 피었나?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또 다르더라고요

 

다 도착했어요

올레길 15A코스 소요시간은 5시간 20분 걸렸어요

 

다 도착하여 사진을 찍는데 올레길 직원분과 60대 남성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아까 같이 있던 분은 지인분 아니세요?"

"아 친구예요, 밥도 같이 먹고"

"그런데 왜 따로 가세요?"

"길에서 만났으니 따로 가죠"

 

20대 분과 60대분이 길에서 만나 친구가 됐더라고요

올레길은 이런 게 좋은 거 같아요

길에서 만났다가 헤어질 때는 또 쿨하게 헤어지는 거

 

오늘도 찾아와 주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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