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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책 걷는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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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리직 2021. 3. 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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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길 위에서 우리가 쌓은 추억과 순간들은 내 몸과 마음에 달라붙어

일상까지 따라와 있었다는 하정우 작가님

 

이분은 길 위에 흩어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길 위에 흩어져 있었을까요?

 

제가 올레길을 걸었을 때 한 가족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당신, 이 길이 뭘 보는 길인주 알아요?"

"뭘 보는 길인데?"

"쇠소깍도 보고 정방폭포도 보는 길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하나도 보지 못했어요"

 

남편분이 성격이 급하고 걸음이 빨라서 보지 못했구나 조용히 생각하면서 가려는데

큰 차가 옆을 지나가더라고요

순간 뒤를 돌아봤고 저는 한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장면은 바로 남편 되시는 분이 자기보다 아내 되시는 분을 먼저 안쪽으로 비키는 장면이었는데요

 

정방폭포도 보지 못했고, 쇠소깍도 보지 못했지만

아내는 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어요

물론 제가 아내라고 생각해도 그걸 눈치채기는 힘들었을 거 같지만요

 

올레길을 걸으면 하정우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아무것도 없어요

네가 많이 걸었으니 돈을 줄게요도 없고

칭찬을 해주는 이도 더욱더 없죠

그런데 왜 걷는 건가요?라고 묻는다면 하정우 작가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엔 체력이 딸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치고 돌보는 일이다.

 

걷기를 하면 뭐가 생각나는 주 아세요?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집에 가서 뭘 먹을까가 첫 번째로 생각이 나요

그다음엔 내 다리를 보살펴 주기 위해

어디서는 힘을 비축해야 되고 어디에 힘을 써야 할지 생각하게 되고요

오늘 백약이 오름을 왔으니 거문오름은 포기해야 되네

그럼 다음 선택할 때는 어떤 거에 비중을 둬야 할까?

 

하정우 작가님도 말하지만 걷기는 독서와도 참 닮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도서관에서나 서점에 갔을 때

내가 생각한 걸 골랐을 때가 아니라

저 멀리 한 번쯤 봤고 이거 괜찮네라고 생각했는 게 문득 내 앞에 있을 때

오 이게 묘하게 설레요

두근거리는 설렘은 아닌데 참 이게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설렘이죠

그런데 걷기도 참 신기한 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설레더라고요

문득 오리를 봤고 갈메기를 보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날 때

저 오리는 아기인가?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묘하게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쓸데는 없는데

여기에 집중해 있는 게 참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정우 작가님도 먹방을 잘하시는 거 다들 아시죠?

먹방을 잘하는 게 아니라 원래 먹는 걸 좋아하신데요

근데 신기한 게 걷는 게 식욕을 돋우더라고요

저는 요즘 집에 오면 밥을 두배로 먹는다니까요

 

저희 동생이 드디어 78kg의 목표를 도달하고

77.5kg가 돼서 무려 9.5kg를 감량하면서

저는 알았어요

몸무게를 빼는 게 거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구나

많은 것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헬스 트레이너가 되겠다는 꿈이 생기고

먹는 거에도 조절에 들어간 상태여서

걷기는 건강한 식단 내 몸을 챙기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꿈까지 갖게 되더라고요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 즐거움을 아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보곤 하는데요

그분들이 읽으시면 자기 이야기 같고 공감도 되면서 지금 하는 일이 능률은 훨씬 더 올라가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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