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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산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책리뷰

by 계리직 2021. 2.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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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한 번이라도 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산의 오르막길로 올라

정상을 바라보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임무 완수인데요

 

그런데? 작가님은 또 다시 두 번째 산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하나의 산을 오르는것도 헉헉데는 일인데 말이죠

 

자! 이런 저런 생각하면 끝까지 완주를 못하니

일단 운동화끈 단단히 매시고

출발 한번 해보죠

 

저기 첫번째 단계는 어떤 모습이라고 써져 있는 게 있네요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재능을 연마하며

자신의 족적을 세상에 남기려고 노력하는 일 모두

 첫 번째 산을 오르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뭐 여기까지는 문제 없네요

우리가 학교에 가고 회사에 가는 이유가 바로 이 이유아니겠어요?

 

그럼 서둘러 두 번째 단계로 가봐야겠죠

두번째 단계는 다행히 첫 번째 단계보다는 쉬운

내리막길을 거쳐 계곡으로 가는 단계입니다.

 

어!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네요

 

누군가 넘어졌습니다.

 

내 적성에 맞지 않네

월급이 내가 생각한 게 아니네

내가 하루 종일 이런 짓만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나는 열심히 하는데 주변에서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아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 거야?

 

넘어진 사람은

 다음 길을 망설입니다.

 

가서 뭐하겠어?

한번 넘어졌어. 그럼 또 마찬가지일 거야

나는 짊뿐이야

 

당신은

넘어진 사람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대학 졸업 전 실습을 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 할머니가 돌아가신 거니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고요

 

왜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냐고요?

저를 우습게 볼까 봐요

내가 상복을 입은 모습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무섭고 두려웠어요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가 술 마시고 와서 자기를 때린다고 말하는 친구

어머니가 술집 남자와 술을 마시고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친구

자기 아버지는 칼을 자기한테 던진 적이 있다고 말하는 친구

별별 걸 다 말하는 친구들이 제 곁에는 많았어요

 

그런데 내가 그 들을 우습게 생각했냐고요?

아니요

그냥 힘들겠다고 생각했지 단 한 번도 우습게 본 적 없어요

 

그러다

문득 그 들이 부럽더라고요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1년 2년 3년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내가 그렇게 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다려준 친구

아무말 없이 웃으며 안아준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은 같이 가도 되지 않을까요?

기다려 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거 같아

그래서 제 이야기를 했어요

나도 그들이 힘들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거니까

 

작가님은 세번째 단계로 갈수 있는 사람은

헌신이 있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가족을 위해서

종교를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저는 지난 삶을 돌아보면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픈 동생을 봐야만 했던 그 4년이 어쩌면 가족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건 막냇동생을 위해 2년 동안 꼼짝없이 옆을 지켰을 때였겠죠

 

그 헌신이 내 시간을 갉아먹었고 쓸데없는 짓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곳에 눈을 두는지 알았고

어떤 것을 참을 수 있는지

그러한 환경에서도 내가 어떤 걸 하려고 했는지를 보게 해 주었고

고통을 똑똑히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 넘어진 당신이라면

세 번째 단계로 갈때 필요한 헌신할 것을 찾으라고 말하는 책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두번째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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