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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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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리직 2021. 2.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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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생 시절 설이 되면

아침 8시에 큰아빠댁으로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 2명과

세렉스를 타고 윗동네로 향했는데요

 

부엌에는 사촌언니가 있었고

저와 엄마가 들어가자

사촌언니는 이렇게 말했어요

 

"설은 왜 남자 집에 먼저 가야 돼? 나는 결혼하면 우리 집부터 올 거야

음식도 같이 만들어야지 왜 여자만 만들어? 부엌은 여자만 오는데인가?"

 

그걸 듣고 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설이 되면 남자들은 바쁩니다.

상을 차리고 절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듯이

옷도 아주 깔끔하게 입은게..

참 부엌에 있는 사람들과는 비교되는 옷차림이었어요

 

그리고

왜 남자들만 절을 할까요?

 

하도 그렇게 해서 이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큰 상과 작은 상 두 개를 펼치고

큰상에는 큰아빠와 아빠 그리고 남자들만 앉을수 있었습니다.

작은 상에는 아이들과 여자들이 가득넘치는데 말이죠

 

이런 법이 있는 건가요?

 

과일을 잘라와라

상을 치워라

무슨 노비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사촌언니가 얼마 전 결혼을 했어요

놀라운 건 정말 어릴 적 그 약속을 지키더라고요

설날에는 남자 집에 먼저 가고

추석에는 큰아빠 집을 먼저 오더라고요

 

제 주변에는 이걸 지키는 사람이 없었는데

실제로 하는 사람이 제 곁에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놀라웠어요

 

오늘 소개할 토지라는 책은 박경리 선생님이 쓰신 장편소설입니다.

그중 오늘은 1편을 소개할건데요

 

평사리 제일가는 부자 최치수

최치수의 부인인 별당아씨가 머슴인 구천이와 도망을 가면서

 

동네에는 이제 말할 거리가 생기게 된 겁니다.

 

양반인 데가 끊겼다.

양반이어도 소용없다. 부인이 도망을 갔지 않느냐 등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어요

 

그런데 집집마다 사정을 들어보면

안타까운 건 양반인 최치수의 집뿐 만은 아니었습니다.

 

용이 네로 가볼까요?

용이의 부인은 강청댁인데요

용이는 원래 강청댁과 결혼할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용이가 원래 좋아하던 사람은 월선이었어요

 

그런데 왜 월선이랑 결혼을 안 하고 강청댁이랑 결혼을 했을까요?

 

결혼은...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는 안되는 걸까요?

 

월선이의 어머니는 무당이었습니다.

즉 용이의 부모님이 반대를 하신 거지요

 

월선이는 봇짐장수와 결혼을 했고

용이는 강청댁이랑 결혼을 했지만

 

둘은.... 예전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청댁은 과연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요?

 

속앓이를 한건 강청댁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양반 김평산과 결혼한 중인인 함안댁

함안댁은 신분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노름을 하든, 일을 하지 않든,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김평산을 이해합니다.

 

그런걸 알면 이런 짓을 할까요?

 

함안댁을 때리기도 하고

양반양반 하면서 중인인 함안댁을 대놓고 무시하는

김평산

 

과연 함안댁과 강청댁은 왜 그렇게 참고 사는 걸까요?

 

양반인 최치수의 집도 조용하지만은 않습니다.

최치수의 종인 귀녀는 최치수의 아이를 낳으려고 합니다.

한 번에 인생역전을 노리는 셈이지요

 

과연 이건 통할수 있었을까요?

 

토지 책을 강력 추천하시는 유시민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즐거움을 느끼는거다.

 

토지라는 책은 지금과도 많이 닮아 있는 부분이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저도 청소년 토지를 선택했는데요.

 

사투리가 정말 생생해서 그냥 옆에서 하는 모습들을 바로 보는 느낌도 드는 책이었고요

왜 뼈빠지게 고생하는건 다른사람인데

양반들이 다 가지고 가는건지의 문제와 불편한 문제가 엮임에도 참고 사는 사람들

많은 부분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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