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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작가의 연어

책리뷰

by 계리직 2021. 2. 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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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마음속에 잣대가 있었습니다.

저 사람은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

저 사람은 나보다 아래 있는 사람

 

한국사 공부를 할때로 돌아가 볼까요?

양반의 수가 가장 적고 양반들은 노비를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저는 저기서 흥분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지금 제 상황으로 보면 제가 저때도 양반이었을 리는 없었을 거 같은데 말이죠

대체 무슨공부를 한걸까요?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냥 사실을 알고 있다는게 무슨의미일까요?

 

연어는 왜 물속에서만 살아야 하지?

나는 물속이 감옥처럼 여겨질 때가 있어

답답했던 은빛연어는 빼꼼히 바닷밖을 나와 세상을 구경합니다.

그순간

"어서 피해"

눈 맑은 연어는 등지느러미가 찢어 저 힘없이 너덜거리면서도

은빛연어를 구했습니다.

 

훝날 은빛연어는 하찮아 보였던 그 모든 것들이 소중해진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은빛연어는 강에게 물어봅니다.

"삶의 이유가 뭔가요?"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존재한다는 게 삶의 이유라고요?"

"그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강은 이어 말합니다.

나는 인간이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

낚싯대를 가진 인간과 카메라를 가진 인간

 

한편 은빛연어는 쉬운 길 대신 어려운 길로 가야 한다고

다른연어들을 설득합니다.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 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 거야.

그러니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수 있지 않을까?"

 

쉬운 길을 나 두고 훗날 새끼들을 위해 어려운 길을 택하겠다는 은빛연어

놀랍게도 우리들 곁에는 이런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정말 흥분하면서 제일처럼 약자들을 위해 나서는 사람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면서 앞장서는 사람

노비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사람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고 그 어떤 것도 자연의 일부이지 그 이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그 누군가의 배경이라 당당히 오늘도 외치는 그들이 위에서 연어를 바라본 낚싯대를 가진 인간이 아닌

옆에서 그 모습을 담으려고 했던 카메라를 가진 인간이 아닐까요?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다른사람을 더 많이 보고 살아갑니다.

내가 본 사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아픔을 보고도

아프지 않다면

자기 자신이 아팠을때 어떤 사람이

어떤 표정으로 자신을 봐줄까요?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었던 안도현 작가님이 쓰신 책 연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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