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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골드버그의 글쓰기 비법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책리뷰

by 계리직 2021. 2. 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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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v를 바라보고 있는 엄마와 나를 발견했다.

화면 속 백종원은 요리를 가르치고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금치를 몇 번 썰어야 돼요?"

"네 2번 가로로 써세요"

"이렇게 썰어도 돼요?"

"네"

 

따라 하는 사람들은 집에 있으면 되지 왜 저기에 보여주는 거야?

 

아...

나를 보면 알 수 있네

하지 않고 그냥 멍하니 관찰하고 있잖아

 

저번 달에 백종원이 하는 유튜브를 보고 깍두기를 담가봐야겠다 생각 후

동생에게 새우젓을 사 오라고 했다.

 

무를 썰어 설탕과 소금을 넣고 30분 정도 절일동안

양념을 만들어야 된다고 해서

밀가루 3컵과 물을 프라이팬에 넣어  

끈끈 해질 정도로 계속 젖고 있었다.

그다음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핸드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움직였는데

 

순간적으로 이전 화면으로 가게 되었다.

 

아... 3컵이 아니라 3 수저......

안 봤으면 밤까지 젖고 있을 뻔.....

 

티브이에서 백종원을 보고 한 번쯤은 해봐야겠다 생각해 보신 분은 차고 넘칠 거다

하지만 직접 해본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내가 직접 해봐야겠다 생각 후 실천에 옮긴 건

 

김치를 사서 먹으면 비싸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이다.

원래는 고모들이 김치를 줬었고, 더 어렸을 때는 엄마가 담겄었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아무도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서 드시자 나도 이제야 이렇게 비싸다는 걸 실감하게 된 거다.

 

근데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사서 먹는 게 내 입맛에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국밥집 깍두기는 없어서 더 먹고 싶을 정도인데

왜 사서 먹는 건 내 입맛에 안 맞을까?

 

백종원은 만능이니 내 입맛에 맞을까? 

그리고 나에게 맛있는 거 건강한 걸 선사하고 싶어 졌다.

 

근데 해봄으로써 얻어지는 건 돈 절약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있었다.

만들어보면 세상 재밌긴 재밌다.

그리고 엄마가 맛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신기하고

다음에 또 만들어 달라는 동생 이야기도 귀엽고

김치도 담갔는데 다른 건 못하겠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건 생각이다......

 

어쩌면 글쓰기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매일매일 쓰지도 않으면서 그냥 비법이나 관찰하고 있는 게 무슨 소용 일까?

 

오늘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작가라고 말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라 말한다.

 

글을 쓰려면 주의도 관찰해야 하고 관심도 기울여야 하는데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과연 그게 가능할까?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는 건 나의 내면의 본질적인 외침을 쓰라는 것이다.

 

자신의 느낌을 믿어라! 자신이 경험한 인생을 신뢰하라!라고 말하는 작가님의 책을 보면

다른 글쓰기 책의 비법과는 다른 본인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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