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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봉(세미오름,삼의악,세미양오름)

제주도 가볼만한곳/오름

by 계리직 2021. 1.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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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격장 근처에 가면 삼의봉이 보인다고 해서 

제주시 터미널에서 종합사격장에 내렸는데...

삼의봉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어야 해서 배터리도 아껴야 하는데 

그래도 어디 물어볼데가 없으니

아껴둔 배터리로 다시한번 찾아보는데

삼의봉 동굴진지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걸어 삼의봉 동굴진지로 향했지만

현 위치 보니 빨간 구간이라 폐쇄구간인데 ???

 

 

 

여기 보니 삼의악 탐방로라고 적혀있네요

저는 이걸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집에 와서 확인했어요

 

 

결론은

종합사격장에도 길이 있어요

제가 못찾은거지...

 

그런데 만약

오늘 보시고

저처럼 삼의봉을 가시고 싶으시다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일동 산 38이라고 치시면 나옵니다.

버스 타고 가신다면

제주의료원에 내리셔야 가깝게 걸어가실 수 있으시고요

 

그리고 여기는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때 같은곳인지도 모르고

망했구나 생각이 들어

지계의 길이라도 걸어야겠다 여기로 들어갔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거더라고요

 

진지동굴로 가는 곳이 있어서 한번 가봤는데요

 

 

여기를 가고 있는데 3분이 들어오고 계셨어요

저는 여기에 아무도 없고 저만 있다고 생각해서

와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저는 동굴진지로 가고 그분들은 다른 곳으로 가셔서

기쁨이 사라지긴 사라졌지만 그래도 이곳에 다른 사람도 들어왔다는 게 기쁘더라고요

 

 

동굴진지는

사람들이 안 가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여기로 가면 저 세상 갈 수도...

 

 

포기하고 어디로 가야 하나 보고 있는데

아래에서 막 비명소리가 들려요

이건 좋아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무슨 큰 돌들을 건너는 소리인 거 같았어요

불안감은 엄습했죠

진짜 망했구나......,

그냥 다시 돌아갈까....

그런데 여기 삼의악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가려던 곳은 삼의봉이었는데?

삼의악이랑 삼의봉이랑 같은데인가는 생각 못하고

그래.. 삼의악이라도 가자...

 

 

버스를 타고 여기를 오기 전 깜빡 잠이 들어 잠을 자다가

순간적으로 깼는데 

창 밖의 모습이 새 하얀 눈밭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나에게 멋진 순간을 선물해 준 적이 있었나?

 

집에서 유튜브 보고 티브이 보면서

다른 사람이 무대를 보고 다른사람이 상 받는걸 보기는 봤어도

 

나의 멋있는 부분을 내 눈으로 보게 만들어 준 적이 있나

 

 

무엇을 할지도 모르겠고 뭐를 좋아하지도 모르겠던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하고 싶은 일들도 생기고 하루하루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많은 것들을 깨달은걸 보고

 

이게 유튜브를 안 보고 티브이를 안 보겠다 생각하는 것보다

환경설정으로 그냥 다른 걸 끼어넣는게 훨씬 좋겠다 생각이 들어

 

 

브런치에 도전했어요

 지금 2번 떨어졌어요

어제는 멘털이 나가 잠이 안 오더라고요

티스토리는 30번 떨어져도 잠이 잘 오드만 이거는 진짜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어떻게 하면 합격하는지 사람들 글도 찾아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분명 유튜브 볼 시간인데도 어떻게 글을 짜 볼까 고민을 하고 있다는것만으로

 

 성공했구나 생각이 들었죠

 

 

발자국이 많이 난 곳으로 따라가긴 했지만

이곳저곳 다 흩어져 있어서 어디가 길인지 헷갈리기도 했는데요

 

제가 브런치 글 쓰면서 왜 안될까 생각해보고

다른 데는 어떻게 합격했는지 찾아보면서 느낀 게

 

일단 입구에 들어가면 어떻게든 된다였어요

왼쪽으로 가든 오른쪽으로 가든 그건 어떻게 되니

일단 입구에 들어가자

 

그러니 브런치도 합격을 해야겠죠

 

 

첫 번째 글은 그냥 막썻어요

그래도 내가 티스토리에서 글도 썼었는데 합격시켜주겠지...

 

안 해주더라고요...

 

티스토리는 수익이라도 되지

브런치는 그런 것도 1도 없는데 엄청 까다롭네 하면서

 

그냥 글만 부드럽게 해서 다시 신청했는데 또 탈락

 

뭔가 잘못됐는구나 생각이 들어

합격 글들을 찾아본 후

 

뭔가 머리가 아프면서도 알겠는거 같은 그런 기쁨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시 작성해서 넣었죠

 

떨어져도 왠지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뭔가 도전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요

 

 

 

 

구름과 눈 그리고 나무와의 조화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서

감으로 그냥 막 걸었어요

 

 

엉? 눈이 많이 와서 말은 없겠다 싶었는데 말이 이렇게 떡하니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약간 산신령님이 나타나서

무슨 고민 있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계속 멀뚱멀뚱 쳐다보더라고요

 

와 진짜 멋있지 않아요?

저 말이 없었다면 이렇게 멋지지 않았을 거 같은데

말이 있으니 진짜 그림이더라고요

 

인생은 약간 망하는 것도 있기는 있어야 할거 같아요

삼의봉 그냥 찾아갔으면

여기는 못 봤을 거잖아요

 

 

 

말 방목 중이라고 나오는 거 보니 길은 잘 찾은 모양이었어요

사람은 1도 안 보이는데 그래도 길을 잘 찾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서서히  불안하더라고요

글도 좁고 여기가 맞다는 표시도 없고

 

여기서 길을 잃어버리면 끝장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길이 난 곳을 믿어보자고 하며 걸어가 봤죠

 

 처음 여기를 뚜벅뚜벅 가시는 분은

책임감을 가지고 가 주셔야 되실 거 같아요

 

저처럼 그걸 곧이 곧대로 따라가는 분 많으실 겁니다...

 

 

옆을 보니 말이 있었는데요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 원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잠깐 와 보았는데

살짝 불안하긴 하더라고요

또 내 발자국 따라 혹시 더 멀리 돌아가시지는 않으실지....

그래서 그냥 멀리서만 보기로 했어요

 

 

길로 뚜벅뚜벅 가니 정상적인 것 같은 길들이 나오더라고요

원래 삼의봉을 제대로 찾아가시면 이런 정상적인 길을 만날 수 있나 봐요

 

 

근데 있잖아요

눈이 워낙 많이 쌓였고

사람이 1도 없어서....

 

저는 제가 무슨 죄 지은주 알았어요

혹시 여기 탐방하면 안 되는데 내가 들어온 건가?

 

왜 1도 없지? 불안하더라고요

 

근데 불안도 불안이지만 눈 때문에....

거의 기어서 올라가는데...

 

그냥 정상에 아무것도 없어도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기어서 가는 제 자신에 제가 감동 먹었다는..

 

이렇게 열심히 하다니 대단해 하면서 거의 울뻔했잖아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뭔지 진짜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어요

 

 

왜 사람들이 산에 중독되는지 알 거 같아요

진짜로

막 2억이 있어야 본인이 집이 있어야 행복이 그때야 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에서

진짜로 이 벅찬 순간이 또 나를 움직이게 하고 있더라고요

 

 

그나저나 여기 너무 이쁘지 않나요?

구름이 그냥 와!! 진짜로 말이 필요 없는 곳이었어요

 

 

노루도 이렇게 가까이 만난 순간은 없었어요

아쉽게 핸드폰이 가방에 있어서 가까운 모습은 못 찍었지만

 

진짜 신기했어요

노루가 사람 가까이에 오는 건 또 다른 경험이더라고요

 

삼의봉, 세미 오름, 삼의 오름, 세미 양 오름으로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오름처럼

가는 방법과 방향도 다양했는데요

뭔가 안된다면 방법을 달리해서도 해보고

계속 나아간다면 분명히 이렇게 빛을 보는 하루가 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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