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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봉

제주도 가볼만한곳/오름

by 계리직 2021. 1.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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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갈 곳은 대정읍 7리 공동묘지입니다.

이제는 하다하다 공동묘지까지 가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사실 여기는 올레길이고요

모슬봉을 가기 위함입니다.

 

어떤 모습일지 같이 한번 가보시죠

 

 

어떤 것들은 믿어야 볼 수 있다

올레길 리본을 따라가기 전 제주미 벽화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문구인데요

 

며칠 전 유튜브를 듣다가 그런 내용을 들은 적이 있어요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지금부터 해야 할 게 있다.

 

그건 바로 시 읽기다.

 

예전에 계리직 공부를 할 때 한국사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시를 읽어야 한다.

지금 삼성도 그렇고 큰 회사에서는 일부러 큰돈을 주고 시를 읽어주고 있으니

너희들도 틈틈이 시를 읽어야 한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했어요

 

사람들은 그렇잖아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그게 다 내 귀에 들어오고

그걸 다 믿으면

다 하버드 가고 다 서울대 갔죠

 

그런데 이것도 정말 귀에 들어올 때가 있더라고요

그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멀리 떨어져 있는 걸 연결시키는 능력이 사람에게만 있고

그게 앞으로는 정말 중요한 능력인데

 

이건 바로 시를 읽어야 나온다는 거예요

 

 

 

근데 시를 읽어본 적이 있어야 읽죠

제가 경험해본 시는

이거는 무슨 뜻이고 저거는 무슨 뜻이다 

아래에 해석을 보고 외우는 거였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낭만적이지만

선생님이 서정적이라면 정답은 서정적인 게 되고

 

딱딱 답이 있는 시들만 봤는데

 

이 분이 말씀하시는 건

답이 정해진 시가 아니었어요

 

그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 사람이 되어도 보고

 

나 같으면 어떻게 쓰겠다고 상상도 해보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보는 시 읽기

 

 

모슬봉은

정상 부근이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안됩니다.

 

그래서 이 주변만 돌 수 있어요

 

 

 

 

이렇게 예쁜 나무들도 보고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는 거지만

여기는 묘지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저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아서

아니면 아파서

그것도 아니면 사고로 돌아가신 건데....

 

사람은 다 죽는데 과연 뭐를 위해 살아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이걸 정하는 것에 많은 시간 쏟아붓는 게 잘못된 일일까요?

 

다른 사람이 정해준 대로

다른 사람이 하라는 대로

기계처럼 사는 게 나랑 맞지 않는다는 걸 

나는 알았고

 

내가 잘하는 걸 찾아서

나의 길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나도 뭔가 내가 하는 것들이 맘에 들어야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믿고 싶어야 믿지

그냥 믿자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믿음이 바로 생기는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만약 하고 싶은게 있다면

혹은 없다고 하더라고도

내가 지금 하는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믿어야 하고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고 믿어야 된다고

그리고 그게 사실일 거라고

 

 

글도 못쓰고

오늘 하루 한다고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할게 아니라

하루하루 한걸음 한걸음 가는데 내 인생을 다르게 해 줄 거라고

 

 

나는 이렇게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고 믿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왠지 죽음으로 가는 길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결국 끝은 죽음인데 뭐 이리 아등바등 살아야 할까

 

근데 그런 생각도 좋지만

지금 현재 내가 하는 것에 아등바등 살아봐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한 번뿐인 인생 열심히 산다고 해서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미 지나간 인생 후회해 봤자 시간만 아깝고

반성은 해야겠지만 그것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까지 그것에 다 파묻혀 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

 

 

나의 출발점은 어쩌면 지금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

내가 안에서 열고 나가야지

밖에서 그냥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무슨 길을 가는지

내가 잘 가는지 아닌지도

가봐야 아는 거지

누가 여기로 가고 저기로 가야 한다고

다 결정해 주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가서 행복하지도 않을 거고

 

나의 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모슬봉이었는데요

 

날씨 좋은 날 한번 가보시면 좋으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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