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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웠습니다. 그런 엄마를 용서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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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리직 2020. 12. 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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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나 되었을까요

 

막내동생은 정신적으로 아프기 시작했고

엄마는 남자를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이 늦어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도

다음에 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사람은 저희 엄마였고

그 차에 같이 타는 분은 제가 아는 남자였습니다.

 

 남자의 부인은 밤마다 저에게 전화를 해 댔고

저는 엄마에게 그만좀 하라고 말하는게 일상이 된 나날들

 

결국

엄마는 집을 나갔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는 엄마 덕분에 저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둡니다.

정신적으로 아픈 막내를 나 두고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돌볼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그러나 싫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는데

내 잘못도 아닌 엄마 때문에 잘 다니던 회사까지 나가야 되나

 

그러다 둘째 동생은 군대를 가게 됩니다.

그래도 하늘이 도와주겠다는 듯

공익으로 가게 되었지만

한 달 동안 훈련을 갔을 때는 정말 혼자였습니다.

 

편지에는 가족 걱정뿐인 동생이었기에

그것 또한 미안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엄마는 알기나 할까요?

보증을 잘 못섰다고 천만 원을 보낼 수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

보내주지 않는다면

땅이고 집이고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

 

진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남자 때문에 자식이고 집이고 다 날리겠다?

 

그래 될때도 되라고 해

나는 모르는 일이야

 

막내 동생은 도로에서 공을 갖고 가만히 서있는 나날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동생을 데려가라고 하는 판국에

돈을 보내라는 게 사람인지

 

그래도 시간은 흘러 4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엄마는 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무런 일도 없었는 듯이 말이죠

 

저는 그런 엄마가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미웠고 싫었습니다.

내가 느꼈던 감정을 모두 다 느껴야 된다고

아니 그것보다 배로 더 힘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다시 들어와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방문을 닫고 살았습니다.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엄마가 아프답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응급실을 몇 번이고 찾아갔습니다.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회사도 가지 말고 자기를 지키라고

 

진짜로... 왜 들어왔는지

그냥 예전처럼 소식도 모르면서 지내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그때가 편하다고

 

그러다 입원을 한 엄마

 

집에서 한참 생각 후 병원에 간 어느 날

엄마는 복도에서 쓸쓸하게 걷고 있었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는데

왠지 내가 안아주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았습니다.

 

내가 더 힘들 거 같아서가 아니라 엄마가 힘들거 같아서

 

처음 살아보는 맏딸로서의 삶

 

사람이 가장 슬픈 건

시간을 되돌려 그때 그 자리에 못 돌아가는 거라고 하죠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만나지 못하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저는 지난 4년 동안

아빠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주지 못했던 사랑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 갚아주라고

 

이렇게 엄마와 나를 닮을 사람으로 만든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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