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올린 글 다음으로 이어지는 올레 6코스
메인으로 본다면 소천지와 쇠소깍이 남아있는데요
같이 한번 가보시죠
가다 보니 꽃게 우체통이 있더라고요
참고로
제주도에서는 꽃게를 겡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그냥 지나가면 될걸
궁금해서 이것저것 다 열어봤어요
진짜로 저희 집 앞에 팽나무가 있고 가까운곳에 슈퍼가 있었는데
예전 추억도 나고
예뻐서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봐야겠다
누구한테 쓰지?
엄마?
친구?
친구는 주소를 모르는데....
카톡으로 물어볼까?
근데 그런 고민할필요가 없겠더라고요
볼펜이 안 나왔어요
그럼 안녕
여기 난이도는 쉬운 단계이고
3~4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는데
저는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돌에 앉았다가
심지어 보이는 그네도 타고 오느라
이미 4시간이 지난 상태.....
올레길 걸으시는 분들은 정말 사진도 한 장 안 찍으시고
걸음도 정말 빠르시더라고요
그 와중에 저는 젤리 먹으면서 풍경 하나하나 감상하고 앉아있고요
제비들이 살 것만 같은 둥지 모양에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옆에 새들도 있는데... 내가 새가 된듯한 기분
새들아 미안하다
금방 자리 비켜줄게
올레길 걷기 전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갔는데...
진짜로... 저는 올레길을 걸으러 간 게 아니라 먹으러 갔나 봐요
커피가 왜이리 맛있는지....
혹시 리필 안되나요?
겨울인데도 겨울인지 뭔지 모르는 듯
나무들은 아직도 초록세상
소천지에 도착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
오!!! 백두산을 안 가봐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름답겠죠?
여기는 저는 처음 가본 거 같아요
제주도 살면서 여기를 처음 가나요?
네.....
근데 어디가 백두산?
그냥 돌멩이 둥그르르 있고
그 안에 물 있는데?
여긴가?
아무리 찾아도 백두산 천지는 모르겠고...
돌멩이들은 엄청 커요
신기한 돌맹이들은 여기다 모여놓은 듯합니다.
그리고 저 둥그르르 한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이런 돌들을 건너야 한다는 거.....
역시 사진은 그냥 나오는 건 아닌가 봅니다
저기서 사진을 찍었다는건
거의 철인....
계속 올레길 리본을 따라가다가
시간이 너무 경과한 상태라서
쇠소깍까지 완료하자 라는 생각은 저 멀리.....
그래도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가보자 하여 간 곳
구두미 포구
소천지, 섶섬, 문섬, 제지기오름, 지귀도가 보이는 곳
구두미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지역이 거북이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두미라고 하네요
그와중에
배들은 왜 이리 아담하고
귀여운지
그냥 오레오 과자 같이 생겼어요
까만 게 아주... 제가 좋아하는 과자인데...
이거 보고 편의점에서 오레오 과자 사 가지고 집에 갔잖아요
포구가 진짜로 어디 가든 예쁘지만
여기도 정말 분위기 있고 최고였어요
사람이 정말 개미처럼 보이고
돌들은 크게 보이고
그 와중에 커피는 더럽게 맛있고
1년후 도착할 편지는 못썼지만
1년후에도 기억하게 될 올레길 6코스
알찬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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