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제주도에 사신다면 소풍이나 현장학습으로 한 번쯤은 가보셨던 곳인데요
저도 여기 정말 많이 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멋진곳인주는 처음 알았네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벚꽃길로 쭉 되어있는데
입구만 봐도 좋더라고요
한라수목원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한라수목원 주차료는 경형과 소형, 중 대형으로 나누어져 있고요
기본 500원입니다.
주차장 운영시간도 3월부터 11월까지는 9시부터 6시까지
12월부터 2월 동절기는 한 시간 짧은 9시부터 5시까지 입니다.
추석과 설날 때만 쉬고 연중무휴인 곳이죠
10분까지는 무료라는데
여기를 10분 만에 보는 건 불가능할 거 같아요
굉장히 넓거든요
버스도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니
버스를 타고 가셔도 좋을 곳입니다.
봄여름 가을 겨울 모두 다 좋지만
봄에 가야 하는 이유는 이 벚꽃 때문인데요
뭐 한그루 두 그루 있는 곳인데 벚꽃 보러 가면 실망하잖아요
여기는 절대 실망하시지 않을 곳이에요
벚꽃 나무도 기대 이상으로 많고
이미 벚꽃도 만개되었더라고요
아쉽게도 애완동물은 출입이 안 되는 곳이에요
유모차도 갈 수 있고
휠체어도 갈수 있게
바닥도 잘 되어있더라고요
이미 뭐 벚꽃 구경 많이 하셨겠지만
여기는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가족 뭐 말할 것도 없이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유모차를 끌고 온 아기 엄마도 있으셨는데요
아기는 자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엄마 두 분이 계셨어요
그거 보고 공감된 게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가 코에 바람도 쐬우고 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클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나무는 앵도 나무인데요
앵두처럼 참 귀엽죠
이건 홍매인데요
분홍분홍 한 게 볼터치한 거 같이 귀엽더라고요
산당화는 매혹적인 게 참 이뻤어요
립스틱이 따로 없을 정도이죠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을 왔는지 아이들이 참 많더라고요
구석기시대인 만 양 나뭇가지를 죄다 모아서 선생님 가져다주는 아이도 있었고요
돌멩이 주워와서 고기 구워 먹자는 아이도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 지 나뭇잎 뜯는 아이는 없더라고요
저는 옛날에 나뭇잎 다 뜯어다가
깻잎에 싸 먹듯 돌멩이 싸서 먹는 고깃집 차렸었거든요
자전거로 막 배달 가고 그랬어요
털진달래
오름도 있길래 올라가 봤어요
컵라면 탄산음료 저런 거 열량 보고서 먹으면 밥맛이 떨어져요
아이들도 도시락 먹고
음료수 먹는 아이들 많았는데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는게 최고인거 같네요
여기 오르면서 생각한 게 한라수목원을 즐겁게 즐기려면
여기를 안 올라가는 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높이 올라가도 안 좋다
현 위치가 보이니 그래도 거의 다 왔더라고요
놀랍게도 10분이면 정상에 올라가요
한라수목원은 운동하시러 온 어르신분들이 참 많더라고요
아파트들이 쫙하고 보이는 게 위에 경치도 좋더라고요
하늘도 파랗고 미세먼지도 안 보이고요
사진에 다 못 담을 만큼
붓으로 그림을 그린 거 같은 풍경이 참 멋지더라고요
내려갈 때는 운동하시는 아주머니들 보면서 내려왔네요
지금은 괜찮지만
옆집에 허리가 아파 서울로 수술하러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의 이야기처럼 슬퍼하시는 어르신도
10년 후에도 살아있을까 걱정하는 아버님도
참 많은 사람들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이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이렇게 예쁜 게 보이지도 않았는데
다 크고 나서는 바라만 봐도 좋게 되었어요
세상은 참 다 주지는 않나 봐요
하나를 주면 하나를 빼앗아 가듯
아프지 않고 다 살아가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초인종을 눌러
아직 기다려
엄마가 반응을 안 했어
띵동 열려
그러면 우리 집이야
"얘들아 부지런히 와"라고 말하는 유치원 선생님 말은 들은 채 하지도 않고
아이들끼리 재잘재잘 이야기 잘하더라고요
아이들은 참 천천히 걷더라고요
이거 보고 신기한지 재잘재잘 이야기하면서
저거 보고 또 다른 이야기 꺼내고
참 신기했어요
어쩜 저렇게 이야기도 잘하는지요
아이였을 때
부지런히 오라는 말을 들는 게 엊그제인데
어머니 아버지의 걸음을 보고
천천히 와도 된다는 말로 바뀔 때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겠죠
벚꽃도 때가 되면 피고 다시 떨어지듯이
우리도 언젠가 지겠지만
그게 순리니까요
안에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이곳에 들어가려면 손 소독도 하고 인적사항도 적어야 되더라고요
어린아이가 이거 보고 바위가 어떻게 물을 내뱉냐고 하더라고요
된장풀 이름도 참 신기했어요
안에는 그렇게 막 거대하지는 않지만
쏠쏠하게 그래도 볼거리가 있더라고요
이 대야만 보면 어렸을 때 여기 들어가서 목욕했던 게 생각이 나요
식물 키우기는 틀려먹었나 봐요
봐도 뭐 애정이 없더라고요
여기 안에는 작은 물고기도 보였어요
아 왜 나무로 태어나서
저도 사람으로 왜 태어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이 나무도 그 생각을 했나 봐요
여기 다음으로 동문시장에 가겠다는 분도 계셨어요
" 아 배고플 때 동문시장 가면 많이 사는데"
" 그럼 지금까지 배고플 때만 갔어?"
그러니까요... 우리 모두들 배고플때만 시장에 갔나 봐요
한라수목원에 가셔서 좋은 추억도 만드시고 벚꽃 구경도 해보시면 좋으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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