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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는 묶여 있다 훌륭한 소시민

책리뷰

by 계리직 2021. 2. 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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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소시민이란 책에 거대한 2개의 물줄기 중 하나는

작가님의 알바 경험담이에요

 

열여섯 살의 청소부부터 시작하여

9개가 넘는 화려한 알바 경험담

 

그에 반해 저는 대학교때 2개월 편의점 알바를 한 것 말고는 알바 경험이 없더라고요

 

때는 바야흐로 20살 여름방학 때였던 거 같아요

같은 동기였던 1살 차이 나는 지은언니와 같이 알바를 하고 싶어

2명을 뽑는 알바를 

동네 신문과 인터넷을 뒤지면서 찾고 있었죠

 

"저기 사람 뽑는다고 하셨죠?"

"네 언제부터 일할 수 있어요?"

"내일부터도 할 수 있는데 혹시 몇 명 뽑으시나요?"

"한 명 뽑는데요"

 

큰 편의점도 찾아가 보고

갈빗집과 삼계탕 집을 찾아가도

2명을 뽑는 집은 없더라고요

 

그러다 한 중국집에서 2명을 뽑으니 와보라는 전화가 왔어요

 

가자마자 저희에게 짜장면을 주면서

이 가격이 얼마인지 맞춰보라고 하시더라고요

 

4천 원?

3천 원?

 

가격이 2천 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초등학생 때도 3천 원이었던 거 같은데...

 

고등학교 주변에 있던 중국집이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싸게 해도 먹힌다고 하더라고요

 

짜장면을 다 먹을 즘

별다른 걸 물어보시지도 않으시고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지은언니가 전화가 오더라고요

 

"지혜야, 큰일이야 거기서 1명만 뽑아야겠데"

"왜? "

"전화받는사람 따로 홀서빙따로 뽑을 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혼자 해도 될 거 같데"

"헐.... 그럼 언니가 들어가"

"그럼 넌? 나는 아마차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아니고 시간 때우려고 했던 거니까,

그리고 2명이 뽑는 곳도 없고 언니라도 돈 벌어야지"

 

언니는 알바 취직이 되었어도

남은 시간은 제 알바를 같이 알아봐 주더라고요

 

면접 보러 갈 때도 밖에서 항상 기다려 주었고

옆에서 거들기도 했어요

 

"얘 일 엄청 잘해요"

 

그래서일까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던 편의점에 금방 알바 취직이 되더라고요

시급 3천3백 원

짜긴 짰지만 대학생들이 다들 방학을 했을때라 더이상 구할 데도 없고

2년도 아니고 2개월인데 그냥 하기로 했어요

 

2개월 동안 알바였지만 저한텐 많은 고통을 주었던 곳이었죠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9시간 꼬박 일해도 3만 원이 안되던 돈

 

그래서일까요?

일을 대충 했어요

물건이 들어와서 체크하는 것도 왔겠지 하면서 대충 다 체크했고

남은 시간은 책을 봤어요

버킷리스트...

 

그때 짜증 났던 건 슈퍼바이저 등장이요

슈퍼바이저는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기계가 고장 나면 봐주고

물건들도 봐주시는 분이셨어요

 

어느 날 그러더라고요

 

"오, 책을 읽니?"

"네"

"엄청 열심히 사는구나, 대학생은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돼"

"그나저나 편의점 시급은 얼마니?"

"3천3백 원이요"

"그거밖에 안 주니?"

"네"

"그래도 돈을 받는 것보다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진짜로 짜증 나더라고요

지가 돈 주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래라 저래라야?

그때 당시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어요

 

26살 어느 날 

동생의 학교 교장선생님이 좋은 분이 있다면서

꼭 한번 만나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만나보니 너무 좋은 분이셨는데 저한테도 아마 좋은 말들을 해주실 거라면서 말이죠

 

커피숍에서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동생 이야기만 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동생과 연관된 분이라서 그런 걸까요?

 

"지혜 씨, 지혜 씨 커피잔에 커피부터 채워요. 다른 사람은 흘러내린 커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어요

 

" 지혜씨 저는요 진짜 대단한 사람 인주 알았어요

다들 저를 높이 평가해 주었고

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굴러가지 않는다고 착각하면서 살았던거 같아요 

 

그런데 아프니까 그런거 다 부질없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것들이 더 억누르더라고요

지금 가장 행복한 건 일요일에 도자기 공방에 가서 만원자리 커피잔 하나 골라 저한테 선물하는거예요

 

일주일에 한번은 자신에게 맛있는것도 먹여주고 좋은것들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살아도 되요"

 

훌륭한 소시민이란 책의 거대한 물줄기 2번째는 멘토 찾기였어요

작가님의 알바 경험담과 멘토 찾기를 보는 책이었지만

지난 제 생활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더라고요

 

저는요

굉장히 열심히 사는 주 알았어요

남들이 놀 때도 자격증 공부를 했고

좋은 강의를 들으면서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알고 보니 거기에 너무 힘을 줘서

정작 힘을 줘야할때 힘을 못주고 있더라고요

 

작가님은 이렇게 말하세요

나의 숱한 실패의 기록이 지금 이 이야기이며

영원한 인생 프로젝트인 셈이다.

 

인간은 같은 강물로 두번 들어갈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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