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장기하 책 상관없는거 아닌가?

책리뷰

by 계리직 2021. 2. 1. 18:22

본문

반응형

며칠 전 예금이 다 됐다고 전화가 왔었는데요

오늘은 다시 예금을 하러 가는날이었어요

 

농협은 하던데 그냥 하기로 결정을 했고

사실은 제가 뒤끝이 심해서.. 신협은 다른데로 옮기려고 했으나..

그날 다른데 가보니 조합원 회의인가 뭔가를 한다며.. 문이 잠겨 있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했던 곳으로 다시 갔어요

또 이것저것 다시 말하기도 귀찮고, 쥐꼬리만한 이자인데 여기저기 따지기도 귀찮더라고요

 

오늘 신협을 가보니 2명이었던 직원분이 3분이 되셨더라고요

 

오!!! 직원이 는거 보니.... 엥? 코로나인데 직원이 늘다니.. 대단한데??

 

저번에 있던 여자 직원분은 없으시더라고요

점심을 먹으러 갔는지..

그때 신입으로 있던 남자분이 저를 맞이해 주셨어요

 

"안녕하십니까?......"

뒤에 어쩌고 저쩌고 말하는데 말하는 건지 기계인지.. 잘 들리지가 않더라고요

약간 의무적으로 하는듯 보였어요

 

저도 직업상담소에서 일한적 있는데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더라고요

저것도 한두번이지 계속하다보면 지치긴 지치죠

자기 사업도 아니고 저도 전화받으면 국어책 읽듯이 되더라고요

 

그리고는 웃긴게

하하하하하 또 조합원 이야기를 꺼내요

거기에서 진짜 빵 터질뻔했어요

 

"저번에도 그러셨지만 조합원 안 하시고 과세로 하셨네요?"

"네? 아.. 네"

"이번에도 조합원 안하시고 과세로 하실 건가요?"

"네"

"저번이랑 직업 바뀌시지 않으셨죠?"

"네"

"주소랑 전화번호 바뀌지 않으셨죠?"

"네"

 

저번에는 종이에 이름만 5번 정도 적은 거 같은데

이번에는 디지털로 이름만 5번 적고

네 아니요만 여러 번 대답하다가 왔어요

 

막 빽빽히 작은글씨로 적혀져 있는데

그냥 이름적는칸만 큼직하게 보여주더라고요

 

저기에 이상한글은 안써놨겠지 설마...

그거 읽을시간도 없고 솔직히 읽어봤자 무슨말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나오면서 이정도는 기계가 해도 되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소리만 넣어두면...진짜 큰일은 큰일이다...

 

아참.. 그리고 여기가 진짜로 돈을 벌긴 벌었나 봐요

이번에는 퐁퐁에 손장갑에 여러 가지를 챙겨주더라고요

 

주식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바꾼 건지

아님 진짜 돈을 많이 버신 건지..

 

근데 왜 퐁퐁이런거 주는거죠?

주부분들이 예금을 많이 해서 그런건지?

여자분 공략인가요?

남자분을 공략하려면 술, 담배 이런걸 줘야 되는데

여자의 파워가 세긴 세구나...

 

암튼.. 그다음 농협으로 향했죠

 

농협도 예전 직원이 아니라 새로운 직원분이셨어요

눈에는 익었지만 제가 저번에 한 분은 아니어서 아쉽긴 했는데

웬걸 더 친절하더라고요

 

"저번에 전화드렸는데.. 안 받으시더라고요?"

"아.. 동생이 갖고 있어서 못 받았나 봐요"

"비 오는데 비는 안 맞으셨어요?"

"네? 아 조금 맞았는데 괜찮아요"

"커피 한잔 드릴까요?"

"네? 아니 금방 가봐야 해서요"

 

여기는 디지털로 안 하고 종이로 이름을 5번 정도 적고 나왔는데

진짜로.. 사람마다 다 다르긴 다른가 봐요

여기서는 또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좋긴 좋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집에 아직도 집 전화기가 있어요

 

어느 날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할머니가 그러더라고요

 

" 밭에 강 몇 시까지 살 암서?"

"밭에요? 엄마 지금 잠깐 밖에 나갔는데요?"

" 어제 밭에 가서 미희 어멍 만낭 밥 먹언?"

"네?모르는데 엄마한테 물어볼게요"

" 그래서 어제 몇시까지 있언?"

"네?"

 

엄마가 오시자 엄마한테 전화기를 줬는데

합선된거 같데요...

 

어느날은 할머니 두분이 대화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냥 듣고 있었어요

하하.....

 

그런데 이것도 한두번이죠

재미가 떨어졌고, 돈도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정지를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아버지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이게 전화를 한다고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읍사무소 가서 사망진단서랑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고

또 kt를 찾아가고

 

5천8백 원인가 한 달에 나오는 걸로 아는데

너무 귀찮더라고요

평일날 쉬는 날도 많지 않은데.. 까먹을 때도 많고요

 

그런데 어제 어떤 아저씨가 저희 집에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제가 세제들을 파는데요, 이번에 세일을 크게 하고 있어서 관심 있으시면 좀 보시겠어요?"

"네? 아.. 이게 저희 엄마가 이런 걸 관리해서요"

"아. 혹시 어머니는 안 계세요?"

"네.. 엄마가 지금 없어서요"

"네.. 그럼 다음에 오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엄마 방안에 있었거든요...

뭔가 이런데서 사면 제가 손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아직 사놓은것도 세탁기옆에 그대로 있는데...

 

근데 생각해보니

5천800원 절약해서 차라리 그분꺼 사드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오늘 엄청 들더라고요

제가 만약 한번 사드리면 자신감 얻고 다른데서도 더 목청껏 외치실수 있으실텐데...

 

전화기를 끊는게

희한하게 이게 간단하면서도 귀찮은게 제가 대인기피증이 있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만약 할어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사는데

그런분들은 어떻게 가서 전화기를 끊으시는거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스란히 돈을 내는분 많겠다... 배춧잎에 밥을 싸서 드시는분들도 많은데 괜한데 돈을 낭비하는거 같고

약간 열받더라고요

 

거기까지 버스타고 가서 서류를 끊고 

거기서는 또 못 끊게 왜 끊냐고 혜택을 더 준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겠죠?

그러면 합선돼서 할머니 목소리가 나온다부터 시작해서 어쩌고 저쩌고를 또 설명해야 하고

머리가 복잡하고

차라리 블로그를 열심히 해서 돈을 버는 게 낫겠다 생각했는데

안 되겠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블로그에서 이돈은 안나오고

차라리 이 돈을 아끼는게 나아요

내가 다른데 기부하는게 낫지 저 돈 많이 버는곳에 돈을 주는건 안되죠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는 장기하 작가님

이분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가수세요

싸구려 커피를 부르시고 무한도전에서도 나왔죠

 

그런데 이번에 책을 내셨어요

솔직히 이분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옛날 제가 고등학생 때 못생긴 반 아이와 어떤 선생님 별명이 장기하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깜짝깜짝 놀라요

장기하 씨 얼굴 보고 

너무 잘생기지 않았어요?

세상... 정말 얼굴로 평가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이분의 책은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친구 같으면서도 동네 오빠 같아요

아.. 아무리 찾아도 이렇게 잘생긴 동네 오빠는 없지만요

 

제가 예전에는 

글을 쓰는게 부담이 되더라고요

 

근데 이 책을 보면서 알았어요

상관없는 거 아닌가? 내가 작가도 아니고 글을 잘 써서 상도 받아본 적도 없어요

아.. 한번 있기는 있는데 초등학생 때...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왜? 장기하가 써서?

근데 제가 읽어 본 결과 편안해서 인 거 같아요

 

따뜻한 게 이불 안에서 봐도 되고요

밥 먹고 누워서 봐도 되고요

암튼 언제 보든 상관없을 책입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