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면 유명한 건 사려니숲길인 데요
그래서 그럴까요?
사려니 숲길은 정말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사려니숲길과 비슷한 느낌인데
사람이 진짜 없는 곳
보여드릴게요
저는 버스를 타서 사려니 마을에 내렸는데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려니 숲길 갈려면 붉은오름에 내리는 거지
사려니 마을이나 사려니 숲에 내리지 마세요
3시간 걸을 자신 있으시면
아무 데나 내리셔도 되시고요
이 아이들은 누구인가요?
말은 아닌 거 같은데
엄청 귀여워서 집에 한 마리 데려가고 싶더라고요
아기들이어서
혹시 놀랄까 봐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이 오든 말든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뻥 뚫린 게 사려니 숲길보다 오히려 더 볼거리가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억새도 빛이 났어요
주차장도 아주 잘 정비가 되어있었는데
단점이 하나 있더라고요
화장실이 어딜 봐도 없어요
강아지를 데려갈 수 있나 없나가 또 관심사 이실텐데요
여기는 강아지는 출입금지네요
사려니숲길도 강아지는 출입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니 처음부터 이렇게 대박이라고요?
대박사건....
너무 예쁘잖아요
왜 사려니숲길은 알려지고
여기는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이었어요
1코스
2코스
3코스
실제상황에서는 1코스
그러니 짧은 코스로 빨리 목표치 게 도달하는 게 좋지만
오름이나 어디 가보면 그렇더라고요
빨리 가서 빨리 해치우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천천히 가서
오래 즐기는 것이 더 많은걸 주더라고요
진짜로 오늘은
동물 대 탐험하는 날인가 봐요
여기 오기 전
말하고 개도 봤는데
그다음에는 말 비슷한 동물도 보고
이번에는 사슴까지
근데 있잖아요
사슴이 3마리더라고요
한 마리는 엄청 크고
그다음 큰 사슴
아주 작은 사슴
후... 가족인가 봐요
동물은 자기 혼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아이가 있으면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들어
약간 무서웠는데
저 아이들이 먼저 도망가더라고요
감사하네요
조금 있으면 제가 먼저 도망갈 뻔...
쭉쭉 뻗은 게 사려니 숲길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네요
이 분 결혼하는데 그동안 부지를 많이 했나 봐요
그러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지
나무가 신부 같고
옆에 잎사귀들이 꼭 하객 같았어요
이 정도 하객이면
진짜 유명한 듯....
신기한 나무들도 한 가득이었어요
뿌리를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나간 건지 모르게..
엄청나다...
괴물 영화 보는 거 같더라고요
노루들은 물도 정말 예쁜 곳에서 먹네요
그래서 물만 먹고 가지요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닌가 봐요
여기서 물만 먹어도 그냥 힐링될 듯합니다.
진짜 신기한 게 올라갈 때는
허리를 피고 가자라고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
내려갈 때는 진짜 허리가 굽더라고요
장애물은 왜 이리 많은지
나이 40 되면 주변에서 눈치 주고
그래도 자식들 생각에 버티다가
나이 50 되면
아이들 결혼할 때까지만 버티자고 결심하고
나이 60 되면 내려가는 것처럼
후... 장애물은 엄청난데
미끄럽고
진짜로....
어떤 두 분이 걸어가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올라갈 때는 목표라도 있지
내려갈 때는 아무 것도 없으니 지루하다
그런데 어떤 한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 나는 올라갔다 오니 너무 뿌듯한데
내려갈때는 가뿐한 게 더 힘이 솟고
똑같은 상황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이 맞는 듯
정말 다르게 해석되더라고요
내려갈 때 좋은점은
위에 갈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니 내려갈 때도 허리를 꽃꽃히 세워야겠어요
물론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사려니숲길은 지루한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바닥이 사려니는 평지인데
여기는 돌들이 있어서 그런지...
그래서 생각해 본 결과
너무 평탄한 인생보다 약간의 굴곡은 괜찮다
그래야 공감도 되고 이야기도 되는 거 같아요
삼다수 숲길을 보니
삼다수가 정말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리본도 아주 예쁘게 매어져 있어서
길을 잃을 위험은 없으실 거예요
사려니 숲길보다 예쁘다 보다는
사려니 숲길보다 사람도 없고
생각도 많이 났던 곳이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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