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엄마랑 아빠랑 녹두를 따러갔다
동생은 가지 않았다
아빠가 물어보니 가지 않겠다고 하자 두고 간단다
나도 안 간다고 할걸 그랬다
밭에서 난 평상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햇빛이 따가웠는데 견딜만했고 잠이 잘 왔다
갑자기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고모인데 바닷가 가려고 지금 우리 집으로 오는 중이라고 집에 누가 있냐고 물어보는 전화였다
나는 울뻔했다
사촌이랑 바닷가 가서 놀고 싶은데
아빠에게 나도 가겠다고 말하자
녹두를 다 따야 간단다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잠을 잤다
5시에 집에 갔는데 고모가 역시 딸이 최고다 라면서 치킨을 시켜주셨다
나는 치킨 중 목을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사촌이 자신도 목을 좋아한다면서 찾고 있었다
결국 내가 먹었다
먼저 찾은 사람이 임자이다
-6학년 때 일기 중
2020년 12월 11일
쇼미 더 머니를 보기 위해 만찬을 준비했다
그 만찬은 바로 페리카나 양념치킨과 마늘치킨
솔직히 양념치킨과 간장치킨을 시키려고 했는데
간장치킨을 지금 안 한다고 해서
마늘치킨으로 대체했다
나 혼자 먹는 게 아니라 엄마랑 동생이랑 먹는 거다
안 말하면 돼지라고 생각할까 봐....
콜라도 두 개
무도 두개
치킨도 두개
하지만 사람은 3명이라는걸 꼭 알아줬으면 한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고모가 무슨 치킨을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 예상으로는 페리카나 치킨일 거다
지금도 시골에 살아서 배달되는 치킨이 한정적이다
그때는 진짜 고를 수 있는 치킨이 없을 지경이었기에..
치킨은 다 이런 맛 인주 알았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그때는 목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확고하다
역시 치킨은 닭다리다
목은 맨 나중에 먹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된다
양념이 자극적인 양념 맛이 아니라
순해서 딱 내가 원하는 양념맛이었다
역시 이 맛은 배신이 없다
다른 치킨은 다른곳들이 잘 발명해 내지만
양념치킨의 진리는 역시 페리카나이다
마늘맛은
처음에 마늘의 맛이 강한데
먹을수록 약간 매운맛과 달달한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동생은 마늘맛이 자기 스타일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마늘맛이 아니라
후라이드랑 양념만 있었던 거 같은데 참 좋은 세상이다
초등학생 4학년 시절
사촌 2명, 나와 동생 그리고 고모, 엄마 아빠까지
수는 엄청난데
치킨은 단 2마리만 시키셨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밥을 같이 먹는 거였는데....
2020년 12월 11일
우리 집엔 밥이 없었다
그래서 둘러본 결과 이 아이가 발견이 되었다
초등학생 시절 우리 엄마는 진라면만 사 오셨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질리게 진라면만 사 왔다
그래서 나는 라면이 진라면과 안성탕면만 있는 주 알았다
안성탕면을 처음 본건
학교에 갔는데 아이들이 부수어먹는다고 가져온 걸 보고 나서...
라면을 부수어 먹을수 있다는걸
나는 그때 처음알았다
2020년 11월 11일
놀라운 발전이다
틈새라면도 아닌데 틈새라면 소스가 짜장라면 속에 들어있다
그런데 난 매운걸 못 먹으니 어디 쓸데가 없다
2020년 12월 11일
맛있는건 같이 먹으면 좋다는걸 발견했다
나는 원래 건더기스프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라면은
건더기가 큼직한게 고기 맛이 느껴졌다
완두콩은 초등학생시절에도 싫어했는데
지금도 싫어해서 골라냈다
엄마가 보시자
다 먹으라고 했고
나는 완두콩을 싫어한다고 강력하게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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