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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시작한 딸에게

책리뷰

by 계리직 2021. 1.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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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시절 집 밖에 있는

한 평 남짓한 재래식 화장실에서

저는 충격적인걸 보게 됩니다.

바로 제 팬티에 뭍은 불쾌한 것 때문이었는데요

 

그게 뭘까? 궁금해하며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화장실이 너무 좁아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저는

화장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던 수돗가로 향합니다.

 

똥이 묻었나?

초등학생 시절만 해도

똥통에 빠트린 신발이 여러 개였고

똥물이 튀어서

똥과 가깝게 지내던 저는

대수롭지 않은 듯

속옷을 갈아입으려는 순간

 

손을 벌벌 떨며 수돗가 문을 잠금니다.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초등학생 시절 엄마와 병원에 갔다 온 후

약을 받으러 약국에 간 어느 날

약사 할아버지와 손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몸에서 피가 나오면 2년 내에 죽는다"

 

앞에 내용은 다 생략한 채

몸에서 피가 나오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머리에 꽂혔고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내가 죽을 때가 왔구나

 

지금 같으면

병원에 가든가 뭔가 해결하려고 했겠지만

참 신기한 게 그때

죽을병에 걸리면 잠 자는 동안 죽지

병원에 가서 죽을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기 싫었던 저는

 학생이 목숨보다 중요한일을 지키러 부랴부랴 학교로 향합니다.

 

한 30분이 지났을까요?

 순간적으로 그걸 다 잊어버리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도중

한 동네 친구가 조용히 저를 부릅니다.

 

"그냥 말로 하면 되지 너는 뭘 그렇게 소곤소곤 말해?"

 

그 아이는 놀라면서

저를 이끌고 밖으로 향합니다.

 

뭐하는 짓이야 하며 

밖으로 나갔는데

글쎄 그 아이가 검정 봉지를 전해주는 거예요

 

"그게 뭐야?"

"너네 엄마가 너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그래?"

 딱 감이 오더라고요

 

아 이게 생리대 구나

 

그런데...

엄마한테 고마운게 아니라 짜증이 났어요

 

아니 줄려면 학교 다 끝나고 집에서 주든가

창피하게 왜 얘한테 주고 난리야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남동생이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에 피가 묻힌 걸 보고

깜짝 놀라 뛰쳐나온 거예요

 

저와 막내동생은 나이 차이가 9살이나 났기에

아직 동생이 생리를 잘 몰랐고

 

제가 죽을병에 걸린 주 안거죠

 

너랑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던 나날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20대가 돼도

생리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회사에서 동료가 생리 때문에 회사에 못 나온 날들이

저는 솔직히 꾀병인주 알았거든요

 

어떻게 생리 때문에 회사를 안 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생리 때문에 그렇게 까지 아파본 적이 없었고

회사를 안 나간다는건

학교에 출석을 안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했던 저는

 

20대 후반이 되자 이게 서서히 알겠더라고요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말이죠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라는 책은

생리를 했을 때 부모님에게 말하는 방법과

생리 가방 준비하기 등

정말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데요

 

만약 자녀가 있다면

요즘에는 성교육도 많이 하지만

그게 시험에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자세하게 듣지는 않았을 거예요

 

부모님이 설명해 주고 싶어도

우리 조차 생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없으니

그때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라는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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