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시절 집 밖에 있는
한 평 남짓한 재래식 화장실에서
저는 충격적인걸 보게 됩니다.
바로 제 팬티에 뭍은 불쾌한 것 때문이었는데요
그게 뭘까? 궁금해하며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화장실이 너무 좁아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저는
화장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던 수돗가로 향합니다.
똥이 묻었나?
초등학생 시절만 해도
똥통에 빠트린 신발이 여러 개였고
똥물이 튀어서
똥과 가깝게 지내던 저는
대수롭지 않은 듯
속옷을 갈아입으려는 순간
손을 벌벌 떨며 수돗가 문을 잠금니다.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초등학생 시절 엄마와 병원에 갔다 온 후
약을 받으러 약국에 간 어느 날
약사 할아버지와 손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몸에서 피가 나오면 2년 내에 죽는다"
앞에 내용은 다 생략한 채
몸에서 피가 나오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머리에 꽂혔고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내가 죽을 때가 왔구나
지금 같으면
병원에 가든가 뭔가 해결하려고 했겠지만
참 신기한 게 그때
죽을병에 걸리면 잠 자는 동안 죽지
병원에 가서 죽을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기 싫었던 저는
학생이 목숨보다 중요한일을 지키러 부랴부랴 학교로 향합니다.
한 30분이 지났을까요?
순간적으로 그걸 다 잊어버리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도중
한 동네 친구가 조용히 저를 부릅니다.
"그냥 말로 하면 되지 너는 뭘 그렇게 소곤소곤 말해?"
그 아이는 놀라면서
저를 이끌고 밖으로 향합니다.
뭐하는 짓이야 하며
밖으로 나갔는데
글쎄 그 아이가 검정 봉지를 전해주는 거예요
"그게 뭐야?"
"너네 엄마가 너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그래?"
딱 감이 오더라고요
아 이게 생리대 구나
그런데...
엄마한테 고마운게 아니라 짜증이 났어요
아니 줄려면 학교 다 끝나고 집에서 주든가
창피하게 왜 얘한테 주고 난리야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남동생이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에 피가 묻힌 걸 보고
깜짝 놀라 뛰쳐나온 거예요
저와 막내동생은 나이 차이가 9살이나 났기에
아직 동생이 생리를 잘 몰랐고
제가 죽을병에 걸린 주 안거죠
너랑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다면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던 나날들이 있었는데요
저는 20대가 돼도
생리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회사에서 동료가 생리 때문에 회사에 못 나온 날들이
저는 솔직히 꾀병인주 알았거든요
어떻게 생리 때문에 회사를 안 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생리 때문에 그렇게 까지 아파본 적이 없었고
회사를 안 나간다는건
학교에 출석을 안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했던 저는
20대 후반이 되자 이게 서서히 알겠더라고요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말이죠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라는 책은
생리를 했을 때 부모님에게 말하는 방법과
생리 가방 준비하기 등
정말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데요
만약 자녀가 있다면
요즘에는 성교육도 많이 하지만
그게 시험에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자세하게 듣지는 않았을 거예요
부모님이 설명해 주고 싶어도
우리 조차 생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없으니
그때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라는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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